[뉴스엔뷰] 대통령실이 대변인은 물론 부대변인까지 없는 공석으로 대국민 소통창구가 불통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강인선 전 대변인이 해외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후 4개월 동안 대변인이 공석중이다.

이처럼 대변인 공석이 장기화 된 상황에서 30일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마저 자진 사퇴하면서 초유의 상태가 됐다.

사실상 대변인의 역할을 수행했던 이 부대변인의 사퇴에 따라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모두 공석이 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대변인 공석중인 가운데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변인 역할을 일부 수행 하고 있지만 기자들과 소통에는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실에 천효정 행정관이 부대변인을 겸하고 있지만 현재 공석인 뉴미디어비서관의 업무를 대리하고 있어 실질적인 대변인 역할을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과 관련해 기자단에게 제공했던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돼 안보상 위험과 외교상 결례가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이 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출범과 함께 부대변인으로 9개월간 일해 왔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부대변인의 최근 '도의적 책임'에 따른 사퇴 후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사실상 공석이 된 상황과 관련 "차질 없는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국의 대통령실에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동시에 부재인 상태는 처음 있는 일로 결국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대통령의 의지는 공염불이 되고 있다.

문제는 신임 대변인 인선 등은 빠른 시간 내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현재 대변인 인선관련 아무런 대답도 없는 상태로 이처럼 대변인 공석이 해를 넘겨 이어가는 것은 대통령인 인사는 물론 전체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한편 현재까지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도어스테핑을 도입하며 출근길 약식 문답인 '도어스테핑'은 총 61회 이어가다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1층에 가름막 설치공사까지 하며 기자실과 연결된 통로에 벽을 쌓고 기자들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말았다.

이전에도 도어스테핑 중 준비되지 않은 말실수 등으로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며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중단할 줄은 몰랐다.

이처럼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은 국민들에 대한 존중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배려도 의무도 저버린 것이다.

하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본인이 하고 싶어서 했으니 하기 싫어서 안한다고 하니 이건 그냥 뭐지? 항의도 하고 질의도 해보지만 대답이 없어 지켜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그래 누가 도어스테핑을 하라고 했나? 국민과의 소통을 최대의 명분으로 내세우며 용산 시대를 열겠다고 스스로 시작했는데, "MBC 기자가 예의가 없다""일방적으로 중단한다"고 하는데 참 이유도 유치하기 그지없다.

그럴 거면 애초에 시작을 말지, 일국의 대통령실이 한 언론사, 한 기자 개인의 행태가 맘에 안 들어서 그렇게 자랑하며 강조하던 도어스테핑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느냐 말이다.

혹 기자가 무례한 실수를 범했다면 기자단에서 그에 응분한 징계를 따질 일이지 대통령실이 나서 그 핑계로 소통의 창구를 막아버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 말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27일 이틀에 나눠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10여 명과 만찬을 가졌다. 김건희 여사도 27일 여당 여성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윤석열 대통령 없이 단독 오찬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협치를 강조하는 대통령은 야당과는 현재까지 아무런 접촉도 대화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 권력은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실 기자들은 국민들에게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관해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모든 일정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이며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이다.

대통령실은 불통의 벽을 허물어 국민들의 불신과 의혹을 가중시키지 말고 언론은 물론 야당과도 소통의 장을 열어 국정운영의 미숙함에서 속히 헤어나 당면한 민생을 돌아보길 바란다.

칼럼리스트 창림
칼럼리스트 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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