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대한민국에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의 행보로 보여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공개 행보가 부쩍 늘어나 대통령 보다 여사의 뉴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 여사는 4월 들어서만 총 11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단독으로 소화한 일정도 9개에 달한다.
지난주 공개 일정만 8개인데, 이는 대통령보다 많다. 대통령실은 "약자와의 동행이나 문화, 환경, 동물 등 관심 분야를 선별해 가고 있다. 부르는 곳이 워낙 많다"는 설명이지만, 야권의 공격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다.
야당이 김 여사의 광폭행보를 두고 화보를 찍고 다닌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령 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대학원 동기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승희 선임행정관이 신임 의전비서관에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의전비서관을 단독 부속실처럼 쓰는 것이냐"며 맹공을 펼쳤다.
여기에 대통령실은 야권의 공세, 특히 "가짜뉴스에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이 바쁘면 그 다음 권력순위는 국무총리이므로 국무총리가 여러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국가의전서열에 맞는 것이다.
대통령은 한가하게 지방의 축제나 행사까지 챙기며 국가적인 위기상황에 걸맞은 대안이나 정책은 없다. 그러다 보니 국무총리는 설 자리가 없어 존재감이 없다. 반면 김 여사만 부각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이후 오찬과 만찬 정치를 이어가면서 각종 비상 타이틀을 내건 대책회의만 연일 주재하고, 매번 똑 같은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며 결과는 없고 여전히 논의를 위한 논의 중이다.
물론 각개 각층에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하지만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렇게 방향성 없는 회의와 밥 먹는데 치중한 대통령은 본적이 없다. 비상대책 회의 또한 회의를 위한 회의일 뿐이다.
이러한 행보를 보면 윤 대통령이나 그를 둘러싼 인사들의 시각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실의 제1부속실은 대통령을 제2부속실은 대통령 부인을 각각 나누어 의전을 지원해 왔는데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폐지해 결국 대통령실에서 모든 의전을 담당하고 있다.
결국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부속실 폐지와 통합으로 조삼모사를 꾀하면서 대통령의 지위를 고스란히 자신의 처와 동등하게 공유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김 여사의 모든 일정은 대통령의 의전에 맞춘 것으로 이것 자체가 관례를 벗어난 것이다.
넥스트위크리서치는 지난 16, 1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6.4%가 '비호감'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김 여사를 극단적으로 싫어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조용한 내조'를 표방했던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부쩍 늘어난 만큼 영부인의 의전에 합당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대통령이나 영부인 놀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의 민생이자 국가의 안전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본연의 책무라는 것을 알고 여론의 귀를 열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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