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을 통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한일 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는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하여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말은 기시다 총리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3월에 윤 대통령께서 나타내신 결단력과 용기',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36일 발표된 조치'라는 표현으로 대신하며 지난 3월 회담 때 공동기자회견에서 썼던 '조선반도에서 건너온 노동자 문제'라는 말조차 쓰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개인 소견을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말로 명확하게 이해해도 되느냐"는 한국 기자의 확인 질문에는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에 대해 제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이를 두고 주어는 있되 목적어가 없는 부실 소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사과나 사죄의 말은 전혀 없었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 마땅하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건 뭔 소리인지 그런데도 우리 대통령은 그 말에 감지덕지 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이런 대통령을 격어 본적이 없어 당황스럽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산업, 과학, 문화, 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 걸친 양국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관하여 우리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치적을 설명했다.

특히 "다음 주 G7 정상회의에서는 히로시마에 위치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참배하기로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거기에 "다음 주에 있을 G7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개최된다""제가 대통령직에 취임한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 외교 안보만큼 큰 변화가 이루어진 분야도 없다"고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지난달 국빈 방미 계기에 합의한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간에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한미일 안보 공조를 통해 역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연대를 보다 공고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취임 후 11일 만에 이루어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실질적으로 재건됐다"고 성과를 무한 반복하며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미국 국빈 방문 시에는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한 하버드 연설에서 자유를 침해하는 디지털 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한 세계 자유시민의 연대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지난 1년간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정상 세일즈 외교를 폈다"고 국민은 오히려 파면을 요구하는 '영업사원'논을 재탕 삼탕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전세 사기, 그리고 주식과 가상자산에 관한 각종 금융 투자 사기가 집단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집값 급등과 시장 교란을 초래한 과거 정부의 반시장적, 비정상적 정책이 전세 사기의 토양이 되었다"고 지난 정부를 비판 했다.

또 증권합수단 해체로 상징되는 금융시장 반칙행위 감시체계의 무력화는 이러한 가상자산 범죄와 금융 투자사기를 활개치게 만들었다"면서 "과거 정부의 검찰개혁 과정에서 마약 조직과 유통에 관한 법 집행력이 현격히 위축된 결과가 어떠하였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모두 목격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무너진 시스템을 회복하고 체감할만한 성과를 이루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巨野 입법에 가로막혀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기 어려웠던 점도 솔직히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매번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한국정책방송원의 입법 활동을 텔레비전을 통해 공영 방송을 하고자 개설한 KTV를 통해 생중계 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공식기자회견은 없다'는 발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정책방송을 통해 일방통행식 홍보를 소통 이라며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취임한 1년 동안 미국과 일본에게는 이제까지 지켜왔던 최소한의 국가 자존심마저 철저하게 팽개쳐 버린 굴욕적인 외교를 하면서도 "국민이 반대해도 할 일을 한다"고 오히려 친 정부 매체들과 전국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을 동원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결과가 작금에 나타나는 국가와 국민 경제적 파탄에 대해서는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든다"고 괴변을 늘어놓고 있다.

국민들은 무너진 것을 세우라는 것이 아니다. "재건축 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잘 서있는 건물이나마 제발 무너뜨리지 말라"며 그가 역설적으로 말하는 "건물과 제도를 무너뜨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순간'이라고 한 말들을 현재 실감하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 여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잘했다'고 우기고 "잘 하라"는 말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동문서답하고 있어 참으로 소통의 부재가 가져오는 폐해가 심각하다.

이제라도 집단적 무능과 아집을 버리고 야당은 물론 국민여론을 대변하는 언론과도 소통을 이어가는 노력을 통해 배가 산으로 가는 항해를 멈추기 바란다.

 

칼럼니스트 배상익 대기자
칼럼니스트 배상익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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