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미약품이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의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한미약품 본사 / 사진 =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 사진 =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은 자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일주일에 한번 투여하는 주사 제형의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온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지난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으며, 식약처 승인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 개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던 신약후보 물질로, 이후 사노피는 6000여명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5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 오다 20206월 계약 권리를 한미약품측에 반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노피는 이듬해인 20216월 세계 최대 학회 중 하나인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해당 임상 결과를 8개 주제로 나눠 구두 발표하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이 내용은 글로벌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등재된 바 있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CVOT)를 통해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가 감소하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약품의 다양한 혁신성이 입증됐다.

이에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의 비만 기준(체질량지수 25kg/, 대한비만학회)에 최적화된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급여 제품인 수입산 GLP-1 비만약들이 매우 고가인데다, 전 세계적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한국 시장 상륙 시점이 불투명한 반면, 한미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들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으면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아울러 한미약품의 독자 기술을 통해 개발한 최초의 GLP-1 비만신약으로서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다.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 김나영 전무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적인 잠재력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이미 확인된 만큼, 한국에서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가급적 빨리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