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삼양식품이 지난해 매출 9090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양식품이 지난 2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특히 해외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05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만 전년도 전체 매출(642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비중은 67%다.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9453억원)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법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2019년 설립된 일본법인 '삼양재팬'은 불닭과 삼양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영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21억엔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중동지역에선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인 '판다(PANDA)' 전국 220여개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켜 추후 중동시장 전역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9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다. 지난 2018년부터 5년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 최대 실적을 경신한 삼양식품을 대표하는 글로벌 인기 K라면 '불닭시리즈'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다.
우연히 방문한 음식점에서 힌트를 얻은 김 부회장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매운맛을 찾는다는 목표 아래 김 부회장은 마케팅 부서와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 유명 불닭, 불곱창 맛집들을 일제히 탐방했다. 개발에만 약 1년이 소요됐고 매운소스 2t과 닭 1200마리가 투입됐다.
2012년 4월 첫 선을 보인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기 월 7억~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3달 만에 월 매출은 2배로 증가했다. 출시 1년에는 월 3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해외 유명 유튜버들의 바이럴 마케팅이 본격화되며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수출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다.
김 부회장은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기존 6개 본부 85개 팀을 8개 본부 86개 팀으로 확대했고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 해외물류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핵심사업 강화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 ▲브랜드 가치 증대 ▲사업의 수직적·수평적 확장 ▲미래식품사업 진출 ▲지속가능한 성장 ▲운영체계의 혁신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마케팅 강화,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