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코레일네트웍스가 손 대는 사업 중 일부가 '적자'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코레일네트웍스의 사업 진행에 다른 계열사와의 유사·중복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업비가 낭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2004년 9월 설립한 한국철도공사의 출자회사로 주차사업, 자동차대여사업, 택배사업과 역무사업 등을 운영 중이며, 감사원은 자동차대여사업과 택배사업 등이 한국철도공사의 다른 계열사가 추진·진행 중인 사업과 유사하거나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2009년 12월 애초 운영하던 렌터카 사업을 적자 발생 등 경영상의 문제로 사업을 중단했으나, 한국철도공사가 2010년 4월 동종 사업을 결정하고 12월 코레일관광개발에 위탁해 동대구역 등 철도역을 거점으로 차량 60대를 운영했으며 3년 동안 2억 4천 만여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이와는 별도로 코레일네트웍스는 2012년 7월 11일 서울시와 ‘전기차 셰어링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2013년 1월 서울시로부터 12억 3200만여 원을 지원 받아, 전기차 32대를 포함한 차량 50대를 총 22억 8400만여 원에 구입해 차량대여사업 면허를 취득했으며, 2013년 7월 19일 민간업체와 관리 위·수탁 방식으로 차량 100대를 추가 도입했다.

그러나 ‘카셰어링 서비스’는 아직 시장형성 초기단계에 지나지 않고, 일반 차량 렌터카사업은 민간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2013년 한 해 동안 10억여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또 수탁업체인 ‘케이특송’과의 부당계약으로 ‘갑질’논란이 인 바 있는 ‘KTX 특송’ 사업을 지난해 직영으로 전환했으며, 우체국 택배 등 일반택배와의 연계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5억 6천만여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 한국철도공사의 다른 계열사인 코레일로지스가 1단계로 광역철도역 200여 개에 약 30억 원을, 2단계로 KTX 36개 역에 6억여 원을 투입해 ‘무인택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 감사원은 동일 사업권을 두고 코레일네트웍스와 코레일로지스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므로 양 사의 사업비 낭비를 예상했다.

더불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승차권 매표창구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인터넷, 자동발매기 등이 보급되면서 이를 이용한 철도이용객의 자가 발권이 2009년 3,048만 장에서 2012년 7,268만 장으로 늘어 138.4%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승차권 발매에서 비중 또한 30.8%에서 56%로 커진데 반해 매표창구를 통한 발권은 같은 기간 6,853만 장에서 5,702만 장으로 줄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한국철도공사는 2012년 이후 구내에 250여 대의 자동발매기를 설치하고 직영 매표창구 179개 중 117개를 감축했으며, 나머지 62개 창구를 종합서비스 창구로 전환해 장애인·노약자 등의 안내, 안전 및 고객서비스 업무에 힘쓰고 감축된 매표창구 인력을 안내 업무 등으로 배치해 신규 충원 소요를 대체했다.

반면 코레일네트웍스는 2008년부터 서울역을 포함한 11개 역의 57개 승차권 매표창구를 위탁운영 중으로, 매표창구 이용 발권은 2008년 2,141만 장에서 2012년 1,685만 장으로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동안 45개였던 매표창구가 2012년까지 57개로 늘어 총 165명이 근무 중이며 연간 44억여 원의 인건비가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유사 또는 중복 사업을 회사 설립 취지를 고려해 통합·조정할 것과(차량대여사업은 지난 3월 통합돼, 코레일네트웍스의 ‘YOUCAR'가 지역축제 등 관광지와 연계해 진행 중이다) 매표창구의 감축 및 인력 전환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는 "코레일관광개발과 중복되던 렌터카 사업은 'YOUCAR'로 통합됐고, 그 외의 감사원 지적사항은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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