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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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3.50%로 유지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318%, 변동형 금리는 연 4.05~6.949%로 집계됐다.

한 달 전 5%대에 머물던 금리 상단은 6%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6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95~5.81%였다. 다만 금리 하단은 국민, 농협 등 일부 은행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2%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달러 환율 상승세 등은 금리 인상 요인이었지만, 최근 중국발 경기 타격이 우려되어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들썩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현지시간) 4.34%2007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데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 영향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점도 동결 결정에 무게를 더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 6(2.7%)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다만 금통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 경제 상황과 연준의 금리 방향성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당분간 최종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리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초점을 두고 있어 아직 금리 인하에 대해서 얘기하기에는 너무 시기상조"라며 "통화 정책 차원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어느 시기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우리의 물가 변동성도 같이 높아질 수 있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 저희가 먼저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된다""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될 수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은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낮아 금리나 재정으로 보완할 상황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금리나 재정으로 (성장률) 0.1%p 올리려 노력하면 구조조정을 방해하는 면도 있다. 국민 체감은 이해하지만, 우리만 경기가 나쁜 상황이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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