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은행은 13일 기준금리를 3.5%4회 연속 동결했다.

뉴스엔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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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5%0.25%포인트 올린 이후 2, 4, 5월 연이어 유지 결정을 내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75%로 가져가야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3%대로 낮아졌지만 미 연준이 과연 금리를 몇 번 더 올릴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면서 "9월 정도까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가계부채가 어떻게 움직일지 이런 것들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올려둘 가능성도 열어둬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은 (·) 이자 격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계속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갈 것이냐, 우리 반도체 경기와 여러가지 외화 수급 사정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금리차도 봐야겠지만, 마치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이 절하된다는 공식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소비자 물가가 2%대로 낮아졌지만, 근원물가가 3.5%로 하락세가 더딘데 다, 물가를 꺾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와 금융을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부동산 경기 둔화로 금융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고, 긴축적인 금융여건은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와 이에 따른 경기 충격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물가뿐 아니라 금융 안정도 고려해야 했다는 점에서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말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0.25%포인트(p)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p까지 벌어지고,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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