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뉴스엔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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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 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동결로 20218월 이후 지난달까지 1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깨졌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고려하지만 한은이 생각하는 물가 경로대로 가게 되면 더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가기보다는 지금 수준에서 물가 경로가 그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는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회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지만, 그 이전에는 금리를 인상한 후 시간을 두고 추가적으로 인상 여부를 검토해 오던 것이 일반적이었다""이번 결정은 이러한 과거의 일반적인 방식으로 돌아간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한 배경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중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중국 경기 회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부동산 경기의 금융안정 영향,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물가 흐름이 현재의 전망에 부합하더라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앞서 설명드린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과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기 침체로 한은이 금리를 동결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물가 경로"라며 "물가가 3월부터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한은 예상 경로대로 가게 된다면 금리를 더 올려 긴축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지만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수준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특정 수준을 타겟 하기 보다는 이번 불확실성 속에서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시장과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미 금리차와 관련해 "변동환율제 하에서 적정수준은 없고 기계적으로 얼마면 위험하거나 바람직한 것은 없다""한미 금리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환율) 변동 요인이 될 수 있으니 고려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미국과 통화정책 차이로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할 지, 외환보유고에서 쏠림현상을 막을지, 어느 정도 금리로 대응하는 게 좋을지 등 모든 옵션을 놓고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한은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의 기준금리 연 3.50% 동결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정책금리 4.504.75%)와 격차는 1.25% 포인트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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