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최고위원 축출 작전?…2017년 류여해 축출
“전광훈 목사와 절연위해 김재원 최고위원 제명해야”

[뉴스엔뷰]  김재원 최고위원 축출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전북 전주 완산구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전북 전주 완산구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1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원 최고위원이 윤리위도 열지 않았는데 징계를 받고 있다고 하는 건 무슨 말인가요?”라며 셀프 자숙이 징계인가요?”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개신교를 팔아 당의 외곽부대를 자처하는 사람과 절연 하는 방법은 그 연결고리를 떼어 내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그거 안 떼어내고 총선 치룰 수 있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 몇 마디로 흐지부지 하지 마시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면서 그래야 당 대표로서 영()이 살아난다.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징계 제명 하라고 한 겁니다.”라고 했다.

, 전광훈 목사와 절연하기 위해 김재원 최고위원을 제명하라는 주문이다.

앞서 7일에는 적어도 한 정당을 책임지는 자리라면 대표로 재직하는 시간 동안만이라도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좌고우면 하지 않는 강단과 결기가 필요합니다며 김기현 대표를 압박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입만 열면 실언하는 사람을 특혜를 주어 징계는 안하더라도 최고위 출석정지, 언론,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4),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없이 무기력 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 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좌고우면 하지 말고 소신과 결기, 강단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3),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 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329)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꾸준히 김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김 최고위원의 언론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킬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이다. 이것조차 안하면 당지도부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이처럼 홍 시장이 김재원 최고위원 축출(?)을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당대표 시절 류여해 최고위원을 퇴출시킨 사례가 소환되고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시 막말과 기행 논란으로 정치권에 회자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인 20171226, 류여해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되어 최고위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류 최고위원은 원래 홍준표의 후원 덕에 최고위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710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부결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대행 대신 다른 후보의 지명을 미루고 대행 체제를 유지할 뜻을 밝히자, 문재인 대통령 탄핵 착수 발언을 해 홍준표 대표로부터 오버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으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20171216일에는 최고위원으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교체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교체 대상에 선정된 이유는 지역구 관리 부실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당의 이미지에 부담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주자급인 홍준표 대표가 원외의 류여해 최고위원과 유치한 싸움질을 벌이는 것에 대해 마이너스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을 제명시킬 당시는 홍 시장이 당대표였기 때문에 퇴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는 대구광역시 시장으로 중앙 무대가 아닌 지방 정부에서 활동하고 있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이 분석이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홍 시장이 상임고문에서 해촉되며 김기현 당 지도부로부터 한 방 얻어맞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김재원 최고위원 제명을 요구하는 홍 시장에 대해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는 강수를 뒀다.

현직 자치단체장이 상임고문을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서 엉뚱한데 화풀이를 하네요라며 나는 지자체장이기 이전에 두 번이나 당대표를 한 사람이고 전직 당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위촉 되는 게 관례인데, 지난번 한나라당 시절 상임고문으로 위촉 되었을 때도 아직 젊고 현역인데 부적당 하다고 하면서 스스로 사퇴한 일도 있었습니다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특히 홍 시장은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봅니다라며 제 정신으로 당 운영을 하고 있는 건지. 내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네요.”라고 어처구니없어 했다.

다만 그는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하고 나를 징계한다?”라며 강단 있게 당대표 하라고 했더니만 내가 제일 만만 했는지 나한테만 강단 있게 하네요.”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13일 중앙윤리위원장에 황정근 법무법인 소백 대표변호사를 임명함에 따라 곧 구성될 중앙윤리위원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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