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들 구설…‘당 지지율 하락’,지도부 붕괴 ‘물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구설 위원들 징계 수위는?

[뉴스엔뷰] 윤심(윤석열 대통령 지지)을 등에 업고 국민의힘 김기현호()가 출범했지만, 각종 구설에 따른 최고위원 징계가 예고되고 있어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정치권에서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김재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에 대한 징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징계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김재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에 대한 징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징계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지도부는 출범한지 1달이 조금 넘었지만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당 지지율 하락, 당지도부 구설, 전광훈 목사 관련 당내 갈등 등이다.

우선 당 지지율의 경우 전당대회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4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2%로 동률을 기록했고,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31%, 정의당 5%.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 40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 20대에서는 무당층이 절반가량 차지했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2%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1%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5%, 더불어민주당 28%,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1%. 갤럽 자체조사 결과로는 김기현 당대표 출범 당시 지지율이 39%~38%(31,2)에서 31~32%(42,3)로 하락했다.

전당대회와 같은 대규모 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친윤계 측에서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전 국회의원, 안철수 국회의원에 대해 집단 린치를 가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태영호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태영호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1%가 긍정 평가했고 60%는 부정 평가했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6%).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0%), 70대 이상(60%)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1%), 30·40(70%) 등에서 두드러졌다.

당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최고위원들의 구설도 당 지지율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태영호, 조수진 최고위원이 각종 구설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은 징계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중앙윤리위원장에 황정근 변호사를 임명해 윤리위원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 ‘제주 4·3 추념일 격관련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한 달 간 공개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당원 200여 명이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제주 4.3관련 북한 김일성 지시 촉발 논란에 이어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발언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국민의힘 당내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의 네 단계로 나뉜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이 예고된 중앙윤리위원회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 어떤 수위의 징계를 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제명 내지 자진 탈당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김재원 최고위원화 같은 징계를 받거나 당원권 정치 처분을 받게 될 경우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이 유고 상태가 됨에 따라 두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당지도부 붕괴의 물꼬가 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성 접대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가처분 공방 등으로 당원권 정지처분을 받자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김재원·태영호 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김기현 당지도 체제에 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전광훈 목사 관련 당내 갈등도 김기현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에 해악을 끼친다고 자진 탈당하고 검찰수사 받겠다는 송영길, 당에 해악을 끼치든 말든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이재명, 전광훈 늪에 빠져 당이야 어찌되던 말던 나만 살면 된다는 여당 지도부라며 이러다가 정말 제3지대 당이 탄생하나?”라고 송영길·이재명 전·현직 민주당 대표와 함께 김기현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전 목사와 손절하라고 요구하다가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뒤끝 작렬 태도를 보인 셈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전당대회 때 김기현이 도와달라 했다는 전 목사의 발언과 관련, 22일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의 말에 허언과 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내용은 명명백백하게 거론된 인사들의 입장이 나와야 할 것 같다면서 도움을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그냥 이제 일말의 기대치도 없으니 저 분(전광훈 목사)을 상임고문으로 모시십시오라고 했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론을 계기로 비윤측에서는 당원 100% 선출의 전당대회 규정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안철수 국회의원은 21CBS 라디오에 출연해 현 지지율 침체 및 민심 이반 원인을 3·8 전당대회 직전 당원투표 100%’로 바꾼 대표 선출 규정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국민의힘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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