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체제 삐걱, 비대위체제 현실화되나?
5월 대통령실 개편과 개각, 정면 돌파 ‘승부수’
개각, 장관 교체 두 번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 커

[뉴스엔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체제가 출범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당지도부인 최고위원들의 잇달은 설화(舌禍)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한 달도 안 돼 치러진 4.5 ·보궐선거에서 울산 남구 기초의원선거에서까지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해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더구나 김 대표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지역에서의 패배는 더 뼈아픈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보궐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50.6%(6450) 득표율을 기록해 49.39%(6297)를 얻은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를 제쳤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울산 남구에서 58.43%를 득표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46%를 득표했다. 이어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국민의힘 62.31%, 민주당 32.38%로 더블 스코어 가량 차이가 났다.

문제는 단순 득표율만 비교할 경우 국민의힘은 10% 이상 빠졌고, 민주당은 20%가량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울산지역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함에 따라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한 불안감 내지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김 대표 체제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경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2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경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이미 당 내부에서 비대위 체제가 언급된 것도 김 대표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대위 체제를 언급했다가 지웠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주어 담을 수 없게 됐다.

홍 시장은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하는데 우리 당은 거꾸로 왜 지지율이 폭락하는지 분석하고는 있나라면서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로 바꿨다. 새롭게 출범하자마다 비대위 체제 목소리가 나오면서 김 대표로서는 출발부터 삐걱거리게 된 셈이다.

여기에 재보선 패배를 놓고 비주류의 공세가 만만치 않게 이어지고 있어 이래저래 신경 쓰일 일이 넘쳐나고 있다.

울산 남구 기초의원 선거 패배와 관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모름, 응답없음이 잡히지만 그 모름과 응답없음이 투표장에 가면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보여주는 결과라며 영남, 강남의원들이 둘러앉아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강경보수에게 어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속하는 호남포기전략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갑 당협위원장도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다가는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힘은 영남 자민련을 넘어 ‘TK 지역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으로서는 국정지지도 등을 만회해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대통령실 개편 및 개각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대통령실 개편 및 개각 시기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인 5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름 하여 ‘5월설이다.

대통령실 개편의 경우 김대기 비서실장을 포함한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 일부 수석 등의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의 경우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사태로 인해 대통령실 통솔에 한계가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교체설이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 후임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장관급 인사들을 교체하는 개각도 큰 폭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권영세 통일부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추경호 기획재정부장관 등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장관들의 경우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교체될 경우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내년 총선에 구원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이태원 참사관련 책임으로 국회로부터 탄핵된 이상민 행안부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도 높다.

내년 총선 출마설이 도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이복현 금감원장도 교체될 수 있다.

한편,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급도 약 40여 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대통령실의 경우도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개각의 경우 5월에 모든 장관을 교체하는 방식보다는 두 번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이 점져치고 있다.

특히 추경호 기획재정부장관의 경우 12월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이후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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