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500억 ‘투자’
공룡 잡는 토종 OTT “하반기 大戰 벌어지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라이선스 안 넘겨”

[뉴스엔뷰] OTT들이 하반기 대전을 앞두고 넷플릭스는 물론 토종 OTT기업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문제도 해답도,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로컬 스토리텔링을 담은 콘텐츠를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뉴시스
디즈니플러스가 로컬 스토리텔링을 담은 콘텐츠를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뉴시스

디즈니+, “로컬 콘텐츠 투자할 것”

지난 7월 20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무빙 크레이터스 토크’에서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지속적으로 로컬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캐롤 초이 총괄은 이날 영상을 통해 한국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 및 한국 콘텐츠 제작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로컬 스토리텔링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디즈니는 지속적으로 로컬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가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크레이터스 토크인만큼 캐롤 초이 총괄은 ‘무빙’에 대해 “훌륭한 스토리라인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출연진과 최고의 제작팀, 놀라운 포스트 프로덕션 효과 등이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무빙’은 제작비 500억 원을 들인 대작이다.

캐롤 초이 총괄은 이어 배우 위하준·지창욱 등이 출연하는 마약 수사극 ‘최악의 악’, 남주혁·이준혁·유지태 등이 촬영을 마친 다크 히어로물 ‘비질란테’, 청춘 로맨스 드라마 ‘사운드트랙#2’, 방탄소년단(BTS) 10주년 다큐멘터리 ‘BTS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등 이후 공개될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했다.

디스니플러스가 올 상반기 공개한 APAC 오리지널 작품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최민식 주연의 범죄∙액션 시리즈 ‘카지노’는 시즌 2 공개 첫 주에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시즌1의 성적을 곧바로 뛰어넘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사 구독자에게만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 / 픽사베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사 구독자에게만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 / 픽사베이

‘라이선스 판매’ 뜨거운 감자

그런가 하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에 배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플랫폼과는 상반된 행보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용한 플랫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최근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넷플릭스 CEO인 테드 사란도스는 타사 플랫폼에 자사의 콘텐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테드 사란도스는 “’브리저튼’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샬럿 왕비’가 공개됐을 때, ‘브리저튼 시즌 1’과 ‘브리저튼 시즌 2’의 인기도 함께 올랐다”라며 “지금의 영상 콘텐츠 시장은 새로운 콘텐츠뿐만 아니라 과거의 콘텐츠 또한 상황에 따라 충분히 다시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따라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우리 구독자들에게만 제공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이런 결정은 최근 디즈니플러스가 일부 콘텐츠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정이다. 맥스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타 플랫폼에 배급한다. 라이선스 수익 창출 외에도 다른 플랫폼의 구독자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얻을 수록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가입 건수가 늘어난다.  사진 / 픽사베이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얻을 수록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가입 건수가 늘어난다.  사진 / 픽사베이

가입자 유입은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 

OTT 시장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의 설치 건수를 크게 늘리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에스엔엘(SNL) 코리아 시즌3’를 독점 공개한 ‘쿠팡플레이’의 경우 최근 20대 신규 설치자가 크게 유입됐다. 

지난 3월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오티티(OTT) 앱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기준 월간 사용자 수(MAU)가 가장 많은 앱은 1,257만 6,945명으로 넷플릭스였다. 이어 국내 서비스인 티빙(515만 563명), 쿠팡플레이(439만 1,879명), 웨이브(401만 1,024명) 순이었다. ‘디즈니+’는 216만 6,446명, 왓챠는 81만 9,454명이었다. 

이 조사 결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하루 평균 모바일 기기 4000만 대에서 오가는 20억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어낸 결과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해 ‘지금 우리 학교는’ 시리즈를 공개한 직후인 2월 첫째 주 신규설치 건수는 1월 셋째 주 대비 110% 상승한 20만 7,665건을 기록했다. 또영화 ‘수리남’ 공개 뒤인 9월 셋째 주에도 신규 설치 건수가 9만 1,829건에 달했다.

국내 OTT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입자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의 효자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가 지난해 12월 공개된 이후 신규 설치 건수는 15만2462건에 달했고 재방문율도 한달 내내 50%를 유지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2000여 개에 육박한다.  사진 / 픽사베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2000여 개에 육박한다.  사진 / 픽사베이

전 세계 오리지널 콘텐츠, 전년 60% 증가

사실이 이렇다 보니 오리지널 콘텐츠를 킬러 콘텐츠로 앞세운 OTT들이 공격이 매섭다. 올해 제작될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TV+, 디즈니+, HBO맥스, 훌라, 파라마운드플러스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1,752개로 이는 전년과 비교해 60% 증가한 수치다. 방영 시간도 4,878시간에 달해 87% 늘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가장 열정적으로 나선 서비스는 단연 넷플릭스다. 2012년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릴리해머를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1만 4,000시간이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옴디아는 2022년 넷플릭스가 공개한 온라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58억 달러 규모로 추정했다. 이 중 42%는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투자하고,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에 각각 11억 달러, 10억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지난해 203개의 타이틀과 764시간의 오리지널 콘텐츠 프로그램을 공개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또 아마존도 미국 외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렸고 3년 연속으로 미국 타이틀보다 미국 외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 타이틀이 더 많이 공개됐다. 

토종 OTT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등을 노린다. 하반기에 예정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는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등이 출연하는 '운수 오진날'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웨이브도 배우 유승호가 주연을 맡은 오리지널 드라마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