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 자유한국당 탈당…”친박신당, 애국당? 누가 당선되겠나?”

[뉴스엔뷰 도형래 기자] 선거 때가 다가왔다는 게 느껴진다.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2008년 한나라당 나온 인사들이 친박연대라는 전대미문의 당을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당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나 슬로건 등을 당이름으로 사용하는 데, 친박연대는 특정 정치인 팬클럽을 자처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정치사에 두고두고 개그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친박연대를 시작으로 친반연대까지 팬클럽은 우리나라 정치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옛 제왕적 정당구조, 특유의 패거리문화의 상징이라고 여겨도 될만하고 생각된다.

15일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탈당해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과 새로운 당을 만든다고 한다. 노컷뉴스 등 여러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문종 의원이 구상하는 정당은 이름이 “신공화당”으로 ‘친박신당’을 표방한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던 친박연대의 행보를 그대로 따른 모양새다. 현재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을 자처하며, 옛 공화당의 향수를 느끼는 세대들을 소구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노컷뉴스는 홍문종 의원이 다음주에 탈당하고, 대한애국당 당명을 신공화당으로 교체한 뒤 홍문종-조원진 공동대표로 정당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오른쪽)과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왼쪽) / 사진 뉴시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오른쪽)과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왼쪽) / 사진 뉴시스

홍문종 의원, 왜? ‘친박’신당을

홍문종 의원은 무려 4선 의원이다. 왜 홍문종 의원은 ‘신공화당’이라는 당을 만들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지막 총리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이라고 아니라고 느껴져서 일까?

그간 홍문종 의원이 황교안 대표를 탐탁치않게 생각해왔고, 이를 공공연하게 표출해 오기는 했다.

홍문종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입당할 당시부터 비관적이었다. 지난 1월 홍문종 의원은 ‘정치는 전문직’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입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홍문종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향해 ‘친박 정체성’ 검증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결정적으로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교안 대표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주장하고, 홍문종 의원이 여기에 동조하면서 황교안 대표와의 관계가 파국으로 접어들었다.

황교안 대표에 당대표를 경쟁했던 주자들은 황교안 대표가 친박을 굴레로 여긴다는 주장을 지난 1월부터 해왔다. 정우택 의원은 당대표 경선 당시 “교안 후보는 친박인가? 아니다. 그는 친황계를 원한다. 친박은 결국 그에게 굴레일 뿐이다"라며 "당권은 대권으로 가는 지렛대일 뿐이고, 당은 대권으로 가는 발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과 홍문종 의원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 사지 뉴시스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과 홍문종 의원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 사진 뉴시스

홍문종의 친박신당…박근혜 의중인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문종 의원의 애국당 입당 시사는 재판에 계류중인 (본인을 위한) '셀프 구출 작전'이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친박 신당' 출범 신호"라며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찬성 의원을 절대 용서 안 하며, 황교안 대표는 이미 버린 카드다. 친박 신당이 출범한다"고 예측했다.

박지원 의원의 예측 근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음이다. 박지원 의원은 감옥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황교안 대표를 떠났고,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을 계승한다고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문종 의원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창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 8일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서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 평당원이 여러분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4~50명의 자유한국당 현역의원이 동조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분(홍문종 의원)의 말에 너무 많은 사람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공천 탈락한 사람들이 몇 명 가도 신당이 됐든, 대한애국당이 됐든 지역구에서 당선될 확률은 거의 없다”며 “누가 나가겠느냐.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홍문종 의원의 ‘신공화당’ 창당은 ‘정치인은 수면 아래에 오래 있으면 죽는다’는 정치 논법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내년 4월 홍문종 의원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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