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황교안, 이승만, 박증희 다음 세번째 지도자" 

[뉴스엔뷰 전용상 기자] 우리나라 최대 개신교 단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하야를 촉구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한기총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묜서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 사진 뉴시스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 사진 뉴시스

내용만 보면 한기총의 '시국선언문' 같지만 이는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개인 성명'이라고 한다. 

전광훈 목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친분을 과시하며 공식적인 자리에서까지 지지의사를 밝혀왔다. 지난달 20일 방송한 MBC스트레이트는 전광훈 목사의 이러한 평소 행실을 지적하며 '정치목사'라고 비판했다. 

당시 '한국당은 200석, 목사님은 유세 중'이라는 소제목을 방송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께서 황교안 대표를 보내 주어 자유한국당 대표로 세워 주었다. 이승만, 박정희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전광훈 목사는 설교 도중에 "(황교안) 장로님이 엉뚱한 질문을 해요. '목사님, 혹시 제가 대통령 되면 목사님도 장관 한번 하실래요'고 그래"라고 말한 내용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물론 황교안 대표나, 전광훈 목사는 '이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 선언'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모두가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우리나라 최대 개신교 단체의 대표가 한 발언이 맞나,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의 망언 경쟁이 일부 보수 개신교 교단에까지 파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 역시 "목사가 제정분리라는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며 "최근 도를 넘는 일들이 자꾸 벌어지는 것의 배후에 제1야당 대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종교의 정치개입'을 경계하며 전광훈 목사를 향해 자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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