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KB금융지주가 조직 쇄신안을 발표했다. ‘원샷(one-shot)’ 인사와 해외점포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한 내외부 공모제를 통해 '줄 서기 문화'를 근절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감사실명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지주사의 전 계열사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월 내부 경영진(김용수 KB금융 부사장, 홍완기 국민은행 부행장,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출범 당시 부사장), 조경업 KB금융 연구소장)과 외부 전문가(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장은미 연세대 교수, 박원우 서울대 교수, 전인태 가톨릭대 교수) 등 9명으로 구성된 ‘KB금융조직문화쇄신위원회’를 발족해 쇄신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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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동안 관행이 됐던 ‘줄서기 인사’ 근절에 방점을 뒀다. 부서장과 임직원 인사를 한 번에 단행하는 원샷 인사를 시행하는 한편 인사 기준을 사전에 예고, 직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인사 투명성 강화 위해 주요 보직 내·외부 공모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해외점포장, 명동영업부장 등 주요 선호보직은 내부 공모를 통해, 준법감시인이나 법무지원실장 등 전문성이 필요한 보직은 외부 공모를 통해 뽑을 방침이다. 주요 부점장은 인사협의회의 심사를 통해 선발하고, 팀장 이하 직원에 대해서도 상시 공모시장을 도입하기로 했다.

성과에 대한 책임도 강화한다. 지점장 외의 직원이 적극 일할 수 있도록 팀장의 성과평가에 가점을 부여하고, 저성과자에 대해서는 ‘동기 부여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보상이나 처우는 일반직원 처럼 유지하되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룹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대표의 은행 유관업무 담당 본부장에 대한 시너지 노력도 A·B·C·D 등급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그 밖에 임금피크 대상 직원 등 고령 직원에 대해서는 지점 검사·내부통제 등 적합 업무를 개발할 방침이다.

내부통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특히 사후 지적위주의 감사에서 사전 예방 감사활동으로 전환하기 위해 감사실명제를 시행한다.

검사를 실시한 뒤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검사역에 대해 부서이동 조치와 감사부서 전입 금지 등 강력한 인사상 징계를 할 방침이다.

또 내부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독립성이 강한 지주 차원의 감사부, 외부제보 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내부 신고에 따른 포상금 최고한도가 기존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늘어난다.

지주 차원의 관리·감독도 강화된다. 지금까지 KB금융은 비은행계열사에 대한 감사만 진행하고 은행은 자체 감사에 맡겼다.

그러나 앞으로는 감사 인력을 보강해 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 감사를 실시하고 전 계열사의 분기별 감사협의회도 월 단위 정기회의체제로 바꾼다.

KB금융은 그룹차원의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히기 위한 세미 매트릭스(Semi-Matrix)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각 계열사 리스크관리 성과에 대한 KB금융 경영위험전문관리임원(CRO)의 평가권한을 확대하는 등 전 계열사가 일관된 리스크관리 정책을 펼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각 계열사의 상근감사위원에 대한 성과평가를 지주 감사위원회가 주관하고, 대표이사에 대한 감사와 내부통제 평가 배점도 늘리기로 했다.

그 밖에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해선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정보보호본부를 신설하고, 정보보호 관련 비용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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