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정치권, 이념대결로 세 확산 승부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좌클릭’과 ‘야권통합’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부상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힌 '외부수혈'을 통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7일 "시민사회 활동을 했거나 현장에서 치열하게 주민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하신 분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극소수의 수구 좌파만 아니면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좌측 인사영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또한 극소수의 수구좌파만 아니면 누구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으로선 세력결집을 통해 ‘좌측인사’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자세다. 우선, ‘야권통합’의 포석을 통해 탄탄한 세력결집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시민사회단체나 재야의 명망있는 좌측 인사들의 영입에 성공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야권통합’에 민주당이 민노당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우선 한나라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힌 인재영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의 ‘이념적 스펙트럼 확대’의 성공은 우선 민주당에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커서다. 민주당의 ‘자신들만의 색’이 퇴색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인재를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와 힘든 총선대결을 치러야한다는 중압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 사진편집 조효정 기자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 대해 정치권에선, “자신들만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좁히고 있는 것 같다”는 소리도 나온다. 심지어 민주당이 정체성을 잃고, 분열하는 조짐도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한미FTA와 관련,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이익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5일 한 모임에서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 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비준에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조선일보 8일자 보도)"이라고 말한 부분을 예로 든다.


안 지사는 "FTA를 찬성하면 보수고 반대하면 진보라는 구분에 동의할 수 없고 이는 국민의 눈높이와도 맞지 않다"면서 "(FTA를) 막느냐 안 막느냐의 문제는 이미 모기장 안에 가득 들어온 모기와 싸우는 것과 같은 격"이라고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야권은 (안 지사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비준 반대를 서로를 연결시키는 핵심 연결고리로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관련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추진된 FTA에 대해 지난 7월 15일 "농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면서 "FTA 비준문제도 이제 민노당과 함께 반대한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분석은, 민주당 등 야당이 뭉쳐 한 목소리로 '한미FTA 비준 반대'를 명분으로 끌고 간다면, 구심력이 형성돼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념 스펙트럼 확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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