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공석이었던 청와대 신임 대변인 자리에 민경욱 전 KBS 문화부장이 임명됐다. 언론인 출신 대변인이 계속 임명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해외특파원 근무를 포함해서 다년간 방송기자와 뉴스진행자로서 활동을 해온 분”이라며 “풍부한 언론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들께 잘 전달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이 KBS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현행 KBS 윤리강령 1조3항은 “KBS인 중 TV 및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돼있다.
더욱이 미국 폭로 웹사이트인 위키리스크에 이름을 올린 구설수가 있다. 해당 비밀 전문에서 미 대사관은 “당시 KBS 시사보도팀 기자였던 민경욱은 이명박 후보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 민경욱은 다큐에 대해 조사를 하는 한 달 동안 이명박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평가했다.
미 대사관은 민경욱이 “내가 만난 이명박을 잘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명박이 ‘매우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가 도덕성보다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 후보가 ‘도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당선될 것이다. 나는 이명박은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느꼈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큰 탐닉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전했다.
취재 내용인 대선 정보 일부를 방송 전에 미국 대사관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는 취재 윤리 등의 차원에서 적절한지 논란이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당시 민 대변인은 “깨끗하다는 말은 한 달 동안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이명박 후보 지인들의 말을 옮긴 것”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