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공석이었던 청와대 신임 대변인 자리에 민경욱 전 KBS 문화부장이 임명됐다. 언론인 출신 대변인이 계속 임명된 것이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해외특파원 근무를 포함해서 다년간 방송기자와 뉴스진행자로서 활동을 해온 분”이라며 “풍부한 언론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들께 잘 전달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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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신임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국민과의 소통은 바로 여러분과의 소통”이라며 “제가 기자생활을 오래 했으니 선후배 기자동료 여러분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증진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민 대변인이 KBS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현행 KBS 윤리강령 1조3항은 “KBS인 중 TV 및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돼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KBS 27기 기자들은 ‘민경욱 전 앵커 청와대 대변인 임명 내정에 반대하는 27기 기자 일동’이란 성명서를 내고 민 대변인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KBS 이철호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민경욱 문화부장. 참 대단하다 대단해”라며 비판했다.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는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그 대변인이 다시 고위직 언론인으로 컴백할 수 있다는 것이 더 문제다”라고 말했다.

독립신문 뉴스타파의 최경영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민경욱, ‘KBS 문화부장, 전 9시 뉴스 앵커’라고 트위터에 자신을 소개하고 청와대 대변인 되셨네요”라고 일갈했다.

이어 “네가 떠들던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이런 건 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축하합니다”라며 민경욱 전 앵커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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