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장충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하나 있다. 바로 ‘버티고개’이다. ‘버티고개’를 넘어가다보면 숨을 헐떡헐떡 거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힘든 고개 중 하나이다.
이런 ‘버티고개’가 방송 드라마 하나로 순식간에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날 천송이(전지현 분)는 혼자 집을 지키던 중 홈쇼핑을 보고 간장게장을 배달시켰다. 하지만 막상 택배를 받아보니 간장만 잔뜩 들었고 꽃게 역시 알이 꽉찬 상태가 아니었다.
이에 천송이는 홈쇼핑이 사기가 아니냐며 분노했고 도민준은 “이런 밤중에 버티고개 가서 앉을 놈들”이라는 조선욕을 했다.
천송이가 “그게 무슨 말이냐”라며 궁금해하자 도민준은 “옛날에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었거든. 버티고개는 좁고 험해서 도둑들이 숨어있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천송이는 “병자년에 이어 이번엔 버티고개냐. 그런 것은 어디서 배우냐”라고 대답했다.
버티고개는 장충동 국립극장(해오름극장)에서 한남동 쪽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상당히 높은 고갯길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한양 도성을 만들 때에는 이 고개가 없었다. 하지만 그 후 한강진이 들어서면서 세조 3년에 지름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 고개가 좁고 험난하기 때문에 도적들이 많이 출몰했다. 이에 순라를 돌기 시작한 것이다. 순라를 돌대 “번도 번도”라면서 도적들을 쫓아냈다. 그 ‘번도’라는 말이 ‘버티’가 되면서 오늘날 ‘버티고개’가 된 것이다.
‘버티고개에 앉을 놈’과는 비슷한 말로 ‘버티고개에 집을 살 놈’이란 것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