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중년 여성 성인식' 조사
성 관계 전 전희가 가장 중요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생활에 대한 만족이 인생 전반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17.9%가 매우 중요함, 48.7%가 중요함으로 답변했다. 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8%에 그쳐 중년 여성들의 성생활과 그 만족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44.2%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17%를 차지했다. 성생활에 대한 만족 또는 불만족의 이유로는 '성 관계 전의 전희'가 40.2%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성관계의 시간'은 16.1%로 가장 낮게 나타나 성 관계 지속 시간보다는 부부관계 시 정서적 교감과 육체적 교감을 나타내주는 애무를 더 중요시하는 여성들의 성향을 반영했다.
성생활의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일주일에 1회' 가 31.7%로 가장 높았으며 '한 달에 2-3회' 가 25.4%로 뒤를 이었다. 한편, 한 달에 1회, 비정기적으로 가끔이라는 답변도 전체 응답자의 19.2%를 차지했으며 성 관계가 거의 없다는 응답자도 7.6% 정도로 나타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부간의 성 관계 횟수 감소와 '섹스리스' 부부의 증가를 실감케 했다.
또 중년 남성들의 성생활, 성적 능력과 관련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발기 부전과 발기강직도 등과 관련한 문항에서는 응답자들의 높은 성생활의 중요도 인식에 비해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남편의 발기부전 및 발기강직도와 관련한 문항에선 전체 응답자 가운데 59%에 달하는 중년 여성들은 남편의 발기강직도를 음경이 완전히 강직해지는 4단계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남편의 발기강직도가 3단계에 해당된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3단계 발기강직도의 경우 발기부전으로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발기부전 치료의 사각지대로 분류되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질환인지도 제고 및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섹스리스 부부, 갈수록 증가
또한 심각한 발기부전 증상에 속하는 1단계 및 2단계로 답변한 응답자도 18.3%를 차지했으며 정확히 잘 모른다는 답변도 15.2%로 나타나 중년 남성들의 성 건강과 이에 대한 배우자의 관심도 등 전반적인 중년 성 건강과 개선 노력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남편이 발기부전 증상이 있는 것을 알게 된 경우, 그 대처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보양식이나 민간요법 등을 챙겨주겠다는 응답이 39.3%로 병원에 함께 가서 약물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돕겠다는 응답 35.7%보다 높게 나타나, 아직까지도 다소 소극적인 대한민국 중년여성들의 발기부전 치료 및 개선 의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부부간의 성 관련 문제가 생겼을 시 의사나 전문가와 상의한다는 응답자는 15.2%로, 여전히 성 관련 문제에 있어 의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부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 중년 여성들의 성생활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이를 통한 전반적인 삶의 질 개선과 진단을 위해 실시됐다"며 "성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높아진 인식은 고무적이었던 반면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 소장은 "혈액 순환과 만성질환 등의 지표일 수 있는 발기부전을 기능적 문제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보양식이나 민간요법 등과 같은 초급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기부전은 전문적인 치료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기자
abc@abck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