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단일화를 기대했던 서울법대 동기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간의 단일화가 물 건너가면서 40대 당대표를 꿈꾸던 친이계는 한숨에 휩싸였다.


개표결과 여론조사에서 나경원(30.4%) 홍준표(25.2%) 원희룡(13.4%) 남경필(12.3%) 유승민(9.5%) 박진 (6.2%) 권영세 (2.5%) 순으로 나타났으며,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홍준표(29310) 유승민(27519) 원희룡(22507) 나경원(14819) 남경필(8860) 권영세(5695) 박진(5662) 순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결국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 합산 결과 홍준표(41666) 유승민(32157) 나경원(29722) 원희룡(29086) 남경필(14896) 박진(8956) 권영세(6906)으로 나타나,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으면 승산이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     © 조효정 기자


친이계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후보는 당초 이날 당 대표에 당선된 홍준표 후보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4위에 그쳤다.


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3.4%를 얻어 나경원 후보(30.4%)와 홍준표 후보(25.2%)에게 크게 뒤쳐졌다. 전날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2,507표를 얻어 홍 후보(29,310)는 물론 유승민 후보(27519)에게도 밀렸다.


나경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14,819를 얻는데 그쳐 지난해 전대 성적과 똑같은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친이 성향의 한 대의원은 "두 사람이 양보해 단일화만 이뤘다면 40대 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친 이들의 최종 득표는 29,086표와 29,722표임에 비춰, 단일화만 성사됐다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원희룡 후보는 인지도에서 나경원 후보는 조직에서 열세였다"며 "이들이 이런 자신들의 약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충 넘어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편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약점이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갈 것이라는 요행을 바라면 반드시 실패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 재선 의원은 "원 후보가 더욱 더 빨리 한나라당 정체성과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 전당대회가 요구한 젊음과 개혁 이미지에 원 후보가 가장 잘 맞지만, 왠지 원 후보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친근함을 못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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