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대차 사태, 한미관계에 영향 없어…이민법 존중 요청"
[뉴스엔뷰]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 직원 등 300여명의 한국인이 미 당국의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구금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미 투자가 늘면서 투자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전문 인력 파견 수요도 늘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은 여전히 더딘 상황에서 관행적으로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등을 활용한 출장 근무에 미국 이민 당국의 강경 대응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생산시설 신·증설에 나선 주요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계획도 줄줄이 차질을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외국 기업들에 이민법 준수와 함께 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조지아주 현대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 이후,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에 이민법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도록 권장한다"고 전제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신속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마련하겠다"며 "그 대가로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양성해달라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함께 노력해 우리 국가가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단결된 모습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다음날인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내 생각에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했다"고 밝혔다.
ICE는 지난 4일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소재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을 벌였다.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구금됐다.
대부분 건설 단계에서 설비를 설치하고 현지인 인력을 교육한 뒤 귀국하는 단기 체류 목적의 인력이다.
정식 취업 비자(H-18) 취득이 까다롭고 시간이 1년 가까이 걸리는 등 현실적 한계로 단기 비자나 ESTA(비자 면제 프로그램)를 통해 입국했다.
한편 외교부는 정부는 개별적으로 자진출국 의사를 확인한 뒤 탑승 수속 준비 등을 거쳐 행정절차를 마무리 한 뒤 탑승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미 이민 당국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들은 이르면 10일(현지 시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