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한일정상회담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거론하나

[뉴스엔뷰]


[도쿄 = 뉴스엔뷰 전용상 기자/kija공동특파취재단] 8월 23~24일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순방 외교 일정과 맞물려 오는 24일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2년을 계기로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도쿄 현지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투쟁을 강도 높게 펼치고 있다.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방일투쟁단은 8월 22일 오후 3시경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언론 뉴탐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이 현장 취재를 수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김영희 변호사,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특별공동취재단 제공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방일투쟁단은 8월 22일 오후 3시경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언론 뉴탐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이 현장 취재를 수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김영희 변호사,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특별공동취재단 제공

한국의 원자로설계전문가, 변호사, 환경보건운동가, 탈핵운동가 등으로 결성된 방일투쟁단은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들 방일투쟁단은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책임과학자연대), 김영희 변호사(민변후쿠시마오염수해양투기헌법소원변호단,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김복녀 탈핵운동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방일투쟁단은 22일 오후 2시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한국 특파원과 일본 언론인들을 상대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방일투쟁단은 8월 22일 오후 3시경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언론 뉴탐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이 현장 취재를 수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김영희 변호사,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특별공동취재단 제공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방일투쟁단은 8월 22일 오후 3시경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언론 뉴탐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이 현장 취재를 수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김영희 변호사,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특별공동취재단 제공

이재명 대통령 23일 방일, 도쿄서 한일정상회담 

그런데 이날 나리타공항 입국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나리타공항 측이 이들 방일투쟁단의 입국 심사대 통과 절차를 1시간 넘게 지연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2시 일본프레스센터 앞 기자회견은 1시간 가량 넘게 지연됐다. 

방일투쟁단의 한 관계자는 "나리타공항 측이 '상부의 지시'라며 명확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1시간 넘게 우리들을 붙잡았다"며 "다행히도 입국 승인을 받았고, 점심도 거른 채 일본프레스센터로 서둘러 이동했지만 현장에 한일 언론인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대신 이들 방일투쟁단을 맞이한 건 언론인들이 아니라 도쿄 경찰들과 정보과 형사들로 추정되는 한 무리의 마스크 낀 일본 남성들이었다.

일본 경찰들은 반일투쟁단의 무언론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예의주시하며 현장을 감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반일투쟁단은 멈춤 없는 핵발전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후쿠시마 해양투기의 위험성을 질타하며 70분 간의 외침과 피켓팅, 기자회견, 회견문 낭독을 꿋꿋이 이어갔다. 일본 도쿄한복판, 그것도 일본프레스센터 앞에서 한일 당국뿐만 아니라 지구공동체의 양심들을 향해서 기후위기 강력 대응 및 원전마피아적인 핵발전 정책 중단,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타전했다.

특히 이들 방일투쟁단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 수입규제 완화 요구를 우리 정부가 수용해선 안 된다는 점을 결사 촉구했다.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방일투쟁단은 8월 22일 오후 3시경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저녁 도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반핵시민단체와의 연대 활동을 펼쳤다. 사진 왼쪽부터 우리K라디오 김상헌 이사장, 김복녀 탈핵활동가, 배윤미 대표, 김영희 변호사,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특별공동취재단 제공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방일투쟁단은 8월 22일 오후 3시경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저녁 도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반핵시민단체와의 연대 활동을 펼쳤다. 사진 왼쪽부터 우리K라디오 김상헌 이사장, 김복녀 탈핵활동가, 도쿄민주실천연대 배윤미 대표, 김영희 변호사,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특별공동취재단 제공

환경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 피켓팅 기자회견 진행 

방일투쟁단은 "2023년 8월 2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가 오는 8월 24일로 만 2년이 된다"며 "오는 25일까지 그동안 14차례에 걸쳐 10만톤이 넘는 엄청난 양의 후쿠시마 핵폐수가 태평양으로 버려져 왔다"고 꼬집었다.

방일투쟁단은 사전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22일 도쿄 프레스센터 앞 기자회견 및 피켓팅을 시작으로, 23일 한일정상회담 당일 피켓팅 또는 기자회견, 24일 오후 2시 도쿄전력본사 앞 기자회견 및 피켓팅, 오후 5시 30분 신주쿠역 앞 집회 등을 통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방일투쟁단은 23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2년전 야당대표 때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며 단식투쟁을 할 정도로 분명하게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며 이 대통령이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번 방일투쟁단에 참여한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8월 11일, 방한 중이던 고이즈미 일본 농수산상이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 수입금지 철폐를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을 계기로 후쿠시마 해양투기 반대 투쟁의 파고를 높여 왔다.

이들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8월 초순 주한일본대사관 앞 기자회견 개최, 광화문광장 일일 피켓팅, 동해지역 순회캠페인, 21일 용산 대통령실 앞 대통령 긴급면담 요청 기자회견, 22~ 24일 방일투쟁 등 이달 25일까지 집중투쟁을 통해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 일 수산물 규제 완화 폐기를 관철하기 위해 일본 정부를 최대한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방일투쟁단은 8월 22일 오후 3시경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저녁 도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반핵시민단체와의 연대 활동을 펼쳤다.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특별공동취재단 제공
한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방일투쟁단은 8월 22일 오후 3시경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빌딩 앞에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촉구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저녁 도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반핵시민단체와의 연대 활동을 펼쳤다. /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특별공동취재단 제공

방일투쟁단 "이 대통령, 한일정상회담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 언급 기대해"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한일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방문에 앞서 지난 19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오이카와 쇼이치 회장과의 대면 인터뷰에서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와 관련,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이 수산물을 즐기고 있다'며 일본 정부를 옹호하자, 이 대통령은 "일본 일부 지역 수산물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는 (그와는) 별개 문제"라며 "한국 국민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결 과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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