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여론조사와 달리 박찬대 앞선 정청래
윤석열 사라진 국힘, 김문수 vs 한동훈 ‘리턴매치’?

[뉴스엔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정청래·박찬대 국회의원 양자 대결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의원이 박찬대 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 70%(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반영한다.

지난 20248월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가운데 대의원은 약 1.7만 명, 권리당원은 약 122만 명이었다.

결국, 권리당원에서 앞선 후보가 유리한 구도를 선점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당초 친명계로 불리는 박 후보가 이번 당권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해인 24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 대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23.
지난 해인 24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 대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23.

정 의원의 경우 일부 강성 당원으로부터 수박비난에 휩싸인 것도 박 의원에게 힘이 실린 이유였다.

정 의원이 지난 2018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이재명 지사가 이야기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라면서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말한 영상이 퍼지면서 야기된 수박으로 비난받는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 715~1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 선언한 2인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지 물어본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정청래’ 30%, ‘박찬대’ 29%로 나타나며 수박논란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전망됐다.

41%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들의 표심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해진 셈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조사완료 사례수 기준 4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6%포인트)에서는 47%가 정청래를, 34%는 박찬대를 지목해 수박으로 비판받던 정청래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더운 여름날엔 왕수박이 최고죠라는 제목으로 자신은 수박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대 총선 컷오프 당시 농사를 지으며 수확한 왕수박을 들고 찍은 사진도 여러 장 글과 함께 공유했다.

정 의원은 제 수박 농사 경험으로 볼 때 왕수박은 정말 어렵다라며 어디인지 모를, 출처가 불명한 곳에서 아직도 저보고 왕수박이라고 한다면 제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그 어려운 왕수박의 길을 제가 왜 걷겠나. 수박 노노라고 적었다.

201620대 총선 당시 정 의원은 컷오프로 공천 탈락한 뒤에 수박 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당대회로 스트레스받는 분들이 있을 테고, 날도 더워서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수박 쪼개 시원하게 드시자라며 전당대회는 축제처럼 웃으며 즐기며 하자라고 왕수박비난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당권 경쟁이 예상과 다르게 흐르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충청권과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예상외의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지역의 누적 득표율은 정청래 후보가 62.65%를 득표해 37.35%를 득표한 박찬대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4, 2022, 2020년 민주당 대표 경선처럼 당대표 경선 구도가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48월 경선 당시에는 이재명 후보가 85.4%의 득표율로 24년 만의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여당인 민주당 당대표 경선과 더불어 822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경선은 민주당 경선보다 당심이 더 많이 반영된다. 당헌에 따라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후보자 등록 기간을 730~31일 양일간 진행한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후보는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회의원도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일 내부총질자들에 의해 당이 온통 극우프레임에 빠지고 있다라면서 반드시 당 대표가 되어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는 친한계로 최다선인 조경태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철수·장동혁 의원 등이 당권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막판 변수로 남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대표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전 후보가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김문수 전 장관 15.9%, 조경태 의원 13.6%, 한동훈 전 대표 10.6%, 안철수 의원 9.4%, 장동혁 의원 7.2%, 나경원 의원 5.4% 순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전 장관 39.2%, 한 전 대표 15.0%, 장 의원 13.9%, 나 의원 12.8%, 안 의원 3.6%, 조 의원 2.8% 순이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경우 당원 비중이 80%라는 점에서 김문수 전 장관에게 다소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

다만, 여론조사에 포함된 나경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나 의원 지지층이 어디로 옮겨가느냐와,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자리 잡음에 따라 당권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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