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은행이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연 2.50%)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부동산 불안과 가계부채 급등세,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을 감안해 금리 인하 카드를 아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연간 성장률이 0%대에 머무를 걸로 예상되고 미국과의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이 커 경기 부양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금통위는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를 더 우려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6조 5천억 원가량 증가한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금리를 낮추지 못한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과 가계부채 오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넷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06%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는 0.43% 올라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금통위는 한·미 금리차는 2.0%포인트로 유지했다. 미국의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타격에 더해 주요 교역국인 미·중 갈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 상황에 영향을 받아 13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 가능성도 우려되는 요소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췄다가는 금리 역전차가 현재 2.0%포인트에서 처음으로 2.25%포인트로 확대되며 외국 자금 이탈과 환율 급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에도 한은은 8월이나 10월 쯤 다시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걷힌다는 점에서다. 관건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따른 부동산 시장 진정 효과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