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설 여사의 김혜경 여사 비방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많아

[뉴스엔뷰]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 작가의 발언보다 최근 설난영 여사가 김혜경 여사에게 가한 노골적인 비방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왼쪽) 여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왼쪽) 여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30일, 유 작가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같은 날 서울경찰청에 유 작가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발하며 “후안무치한 전근대적 여성 비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설난영 씨는 전자부품 회사 노동조합 위원장이었고, 김문수 씨는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며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올라 공중에 떠 있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유 작가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는 동안, 설난영 여사가 김혜경 여사를 향해 쏟아낸 노골적이고 인신공격성 발언들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언론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어,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설 여사는 지난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7'에 출연하여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급하며 "법카 사용하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고 발언했다 . 또한, 김혜경 여사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요청받자 "김빠져요. 혜경궁 김씨. 경을 칠 노릇입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비판의 수준을 넘어서, 여성 정치인 및 정치인 배우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여성의 공적 역할을 무시하고 사적인 영역에서만 평가하는 언설은 그 자체로 구시대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면, 설난영 여사의 김혜경 여사에 대한 반복적이고 노골적인 비방은 더 근본적인 문제”라며 “정치적 목적 아래 여성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중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들도 “공직선거법을 문제 삼는다면, 설 여사의 발언들도 명백한 후보자 비방에 해당될 수 있다”며 공정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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