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준석 측, 단일화 토론 제안"
이준석, "정확히 소통한 바 없어"

[뉴스엔뷰]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며 보수진영의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의 협상 관련 발언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준석 후보 측은 단일화 관련 접촉 자체를 부인하며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반박해, 양측 간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재명(왼쪽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지난 29일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신촌동 주민센터, 김 후보는 계양1동 주민센터, 이 후보는 동탄9동 행복복지센터, 권 후보는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각각 투표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이재명(왼쪽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지난 29일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신촌동 주민센터, 김 후보는 계양1동 주민센터, 이 후보는 동탄9동 행복복지센터, 권 후보는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각각 투표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김재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29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관련 토론 제의를 받았으나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30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신성범 의원을 통해 토론 제의가 들어왔고, 이 후보 측이 오후 9시에 의원회관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직전 장소 변경 통보와 함께 회동 자체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 측의 생각이 계속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단일화는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 캠프는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후 9시는 종로3가에서 유세 중이었고, 이후에는 홍대에서 유세가 예정돼 있었다”며 “공개 일정이 이미 정해져 있어 의원회관 회동은 사실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이 후보는 “신성범 의원과는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으며, 과거에도 유세장에서 만나려 했지만 거절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전투표가 이미 20%에 달한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유권자 무시”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캠프도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비서실장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라며 “이 후보 및 관계자들은 단일화 제안을 받은 바도,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신성범 전 의원이 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신 의원이 헌신적으로 노력 중이며 그의 말을 신뢰한다”고 밝혔지만, 개혁신당 측은 신 전 의원의 접근 자체가 후보 본인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 전 의원이 중재자로서의 자격이나 공식 위임을 받았는지 불분명하다”며 “단일화 논의의 진정성에도 의문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단일화 협상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정치평론가 김유진 박사는 “이 시점에 단일화 논의를 공식화하는 것은 현실성도 낮고, 오히려 지지층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독자 노선을 이어가며 수도권 청년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고, 국민의힘 김재원 후보는 중도층 결집을 통한 ‘보수 통합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경전으로 양 진영 모두 상호 불신이 심화된 만큼, 보수 대통합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산 수순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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