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은행이 29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기존 대비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2.00%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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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현행 연 2.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2.5%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0·11월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하향을 택했다. 이로써 통화당국이 신중히 관리해온 변수인 미국 기준금리(4.25~4.50%)와의 격차는 상단 기준 2.0%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5%(2월 전망치)에서 0.8%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포인트 이상 낮춘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던 20208(-0.2%-1.3%) 이후 약 5년 만이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5%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라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률이 0%대로 추락한 건 2000년대 들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2020년 코로나 충격(-0.7%)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내려 잡았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 고착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지난 2월 전망치는 1.9와 같다. 내년 물가로는 1.82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이유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됐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국내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2월 전망 당시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수출은 통상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보다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하면서 2% 내외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환율에 대해서는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는 가운데 무역갈등 완화, 아시아 통화 강세 등으로 하락하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등하였으나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주택가격은 서울 지역에서는 오름세가, 여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되었으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과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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