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의한 관세폭탄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세계 무역 전쟁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특히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수출 강국으로,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제2의 수출 시장으로, 자동차, 철강, 전자제품 등 주요 산업의 수출이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의 철강 수출업체들은 즉각적인 타격을 받았다. 비록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면제가 이루어졌지만, 향후 추가 관세 조치가 예고되며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또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면서, 중국을 경유하는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하고, 이는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트럼프 관세폭탄은 단순히 관세 부과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깊이 연관되어 있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중국에서 조립 및 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로 인해 이러한 공급망이 차단되면, 한국 기업들은 생산 기지를 다른 국가로 이전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대미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며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단기간에 미국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관세폭탄은 환율 변동성도 증가시키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원화 약세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과 맞물려 경상수자 흑자 폭이 줄어들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무역 전쟁의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한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 주식 시장과 외환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관세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면제를 확대하고,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신남방정책 등을 통해 수출 다각화를 추진하며, 중국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생산 기지의 다각화, 현지화 전략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무역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트럼프 관세폭탄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위협 요인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은 기업들의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번 위기를 새로운 시장 개척과 산업 구조 개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단기적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응이 한국 경제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배상익 대기자
                           칼럼니스트 배상익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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