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론조사, 골든 크로스 발생 ‘골든 크로스’vs.‘보수 과표집’ 진실은?
이재명 대표,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무너진 교훈 되새겨 봐야
보수세력의 김문수 띄우기, 과거 윤석열 대선주자 만들기와 비슷한 경향

[뉴스엔뷰] 대통령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이 매우 오래 전부터 정치권 일각의 정설로 떠돌고 있다.

일각의 정설로 떠돌고 있다는 말은 일반적인 상황보다는 좀더 전문적 상황을 에두른 표현일 수도 있다.

현 정국의 혼탁하고 어지러운 상황에 조기대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국민들의 판단을 혼란 속에 빠뜨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에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사진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에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사진 / 뉴시스

지난 12·3, 굳건한 민주주의를 자랑하던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란 천인 공로할 헌법유린사태의 발생과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인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청원과 내란수괴 구속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인 현 시국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는 등 골든 크로스현상이 나타나는 등 정국에 묘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보수의 대권주자 띄우기 작업이 개시됐음을 알리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띄우기 작업의 제일 실행 포인트는 바로 여론조사에 대상인물 집어넣기와 불리기. 요즘 갑자기 보이지 않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호출되는 게 그것이다.

우선 인터넷 보수언론의 중추로 알려진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결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를 물은 결과, 이재명 대표 41.5%, 김문수 장관 38.3%, ‘지지 후보 없음’ 15.6%, ‘잘 모르겠다’ 4.6%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을 발표했다.

이 조사 내용을 보면 그동안 각종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이재명 대세론에 금이 가고 있는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물론 가능성이 없는 결과라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현 정국의 지리 한 결과에서 기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어서다.

조사 결과 이재명 대표는 여권 후보군들과의 양자대결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및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두 사람과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지지율로 조사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20일 보수성향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17일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를 조사에서는 집권여당의 정권 연장론48.6%,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론46.2%로 집계된 것으로 발표됐다.

이 결과만을 놓고 보자면 탄핵 정국 속에서도 오차범위 내이지만 정권 연장론이 앞선 것이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6.5%로 민주당 39.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계엄사태 이후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처음으로 앞선 사례이다.

앞서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13주차(13~15) 전국 만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35%, 민주당 33%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을 기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물론, 이러한 여론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보수 지지자 과표집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 문항이 보수 측에 유리하도록 왜곡됐다는 의혹도 제기하는 등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사실상 국민들의 여론조사에 대한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인식도 강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런 부분과 관련해 민주당은 당내에 여론조사검증 및 제도개선특위를 설치해 여론조사 왜곡·조작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여론조사 업체 관리 강화법 발의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오염되고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주장이다.

친명계인 민주당 한민수 국회의원이 발의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규칙으로 규정하는 여론조사 기관·단체의 등록 요건을 법률로 상향하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한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정기 점검을 의무화하고, 등록 취소된 여론조사 기관의 재등록 신청 기간을 제한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측 인사인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22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여론조사를 약으로 받아들여야 된다면서 여론조사 기관을 잡아야 된다 이거는 아니다. 윤석열처럼 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법률안 개정과 관련 한민수 의원이 발의한 관련 법률안 개정안에 대해 여당인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최근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여론조사까지 문제 삼으며 특위를 출범시킨 것은 국민 여론을 통제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지지율이 높을 때는 침묵하더니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보수 결집 과표집같은 변명을 내세워 여론조사를 부정하려는 모습은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민주당의 의견인 것처럼 각을 세워 공격했다.

실제로 최근 각종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하는 골든 크로스현상이 나타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현 정국 상황을 지지부진하게 끌어가고 있는 상황과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는 결정력 없는 모습에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개선에 강한 요구에 노출되게 됐다.

한편 정권연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보수세력들의 프레임 굳히기인 이나땡’(이재명 나오면 땡큐)기류가 국민의힘 측에서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22, 보수의 대변미디어 TV 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내가 후보가 돼야 이 대표를 이길 수 있다면서 만약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기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표는 2심에서 선거법이든 위증교사든 유죄가 나와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죄가 나오더라도 이 양반은 대선에 나올 사람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독선적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발언도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선거법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대표를 민주당의 유일무이한 대권주자로 기정사실화 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이 대표에게서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모습이 어른거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전 총재는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 후 한나라당을 장악해 2002년 대선 당시까지 대통령 당선이 가장 유력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2002년 대선 직전까지 지지율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패배했다. 이와 관련 당시 정치권에선 대쪽의 이미지로 자당과 타당의 정치적 의혹과 의혹적 인물에 대한 칼 같은 검증을 벼르고 있었던 그에 대한 살아있는 정치력이 도움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란 말이 나왔다. 정치는 감사원의 감사가 아니라는 의미였던 것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결을 달리하지만 민주화 운동의 다른 평행선에 기회를 주었다는 말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후 2024년 총선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공천으로 민주당을 장악하는데 성공하고,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정당 지지율이 역전당하고, 독주하던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과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직선거법 항소심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항소심 재판부가 이 대표에게 당선무효형을 선고할 경우 대선 출마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위기의식 때문인지 정치권에서는 포스트 이재명으로 친명계인 박찬대 원내대표의 대선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비명계가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차기 총선에서 친문횡재 친명횡사공천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친명계가 대권 및 당권을 장악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 또는 벌금 100만원 이하로 판결받을 경우 강력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이회창 전 총재 모델이 아닌 대선 재수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 역학구도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다. 친윤계 입장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 될 경우 친윤계는 사실상 당내 입지가 사그라들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문수 장관 등 당내 지지세가 약한 대선후보를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대통령이 당권을 넘보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김문수 대세론을 만들고 있는 것도 이러한 국민의힘 내 역학구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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