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정치족쇄 풀리면 지선·대선 출마 가능
“김경수 복권”, 野 분열책? VS. 與 죽을 꾀?

[뉴스엔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광복절 특사 복권을 놓고 정치권에서 야권 분열책’, ‘여권 죽을꾀주장이 맞서며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 분열책이라는 주장은 주로 친명계 측에서 나오고 있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완성되어 가는 상황에서 여권이 갑작스럽게 김경수 카드를 던졌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2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당시 복권은 이뤄지지 않아 2027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되어 있다. 친명계의 독주체제에서도 친문계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배경이다.

지난 5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조국 대표 페이스북
지난 5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조국 대표 페이스북

그러나 김 전 지사가 복권으로 선거 출마 관련 족쇄가 풀릴 경우 친노·친문계를 아우르는 대선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김 전 지사의 2026년 경남지사 출마나 재·보궐 선거 출마를 점치기도 했다.

특히, 선거법 재판 중인 이재명 의원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형의 선고를 받게 될 경우에는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로의 급부상은 불문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유튜브 이슈리포터에서 김경수 복권론이 지난 초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전략가라는 애들이 여의도에서 자기들끼리 모여 지지율이나 하는 행태로 봐서 도저히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 유일한 방법은 김경수를 복권하고, 조국 장관 재판도 파기환송 시켜 이재명의 경쟁자들을 많이 만들어서 분열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 옛날에 삼김(YS, DJ, JP)이 분열해 노태우가 당선됐듯이 그 작전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9정치권에 떠도는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면서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수)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이며,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과 정책 대결을 한다면 그만큼 당원과 국민의 선택 폭은 커지는 것이라며 경쟁을 통해서 지지를 받는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국민과 함께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가 많을수록 다다익선이라는 뜻이다. 민주당 자체 입장에서는 대권확보를 위한 인재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다만, 이재명 전 대표와 친한 친명계 정치인들 입에서도 불쾌한 목소리가 감지된다. 당장 8.18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연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이재명 체제의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필이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경계했다.

정성호 국회의원은 지난 6YTN 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가 억울한 면이 있어 복권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당에서는 야권 분열용으로, 시기에 맞춰서 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족쇄를 풀어주는 복권 문제를 놓고 친문계와 친명계가 동상이몽인 상황으로 보이지만, 이재명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자신이 요구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주당의 큰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다만, 김 전 지사의 복권 요구에 대해 대통령실과 이재명 전 대표 측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도 보이고 있어 사실관계에 따라 정치지형의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놓고 여권도 내분에 휩싸이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復權)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며 당 내부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초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9일 오전 김 전 지사가 과거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복권을 받아 정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가 여야 협치의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국민의힘 공보실은 공지를 통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에 대한 당의 입장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 정부에서 검토 중인 만큼 당은 신중히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기류 변화는 당 수석대변인이 한동훈 대표 생각과 다른 메시지를 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꽃인 선거 파괴한 드루킹 그분? 반성은커녕 진실은 법정 밖에 있다고 했는가?”라며 복권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점식 정책위의장 자진사퇴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친한·친윤 갈등이 김 전 지사 복권 문제로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을 비롯해 김 전 지사 복권 관련 기사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댓글들이 수없이 달리고 있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권 일각의 야권 분열책이 아닌 여권 분열책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당초 김 전 지사가 복권되면 2026년 지선, 2027년 대선 출마 길이 열려 야권 균열 카드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 복권이 일시적으로는 야권 분열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야권의 외연 확대, 전력 강화, 정권교체 가능성 제고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권 분열 효과 노림수라면 죽을 꾀라는 우려가 나왔다.

조해진 전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에게 경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다 제거했다.”면서 “(조국 대표도 피선거권이 박탈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이재명이 사라지면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외통수 체제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야권은 지금 이재명 유일 대안체제로,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면 대안부재인 구조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은 야권에 정권교체 가능성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라는 조 전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이재명, 조국이 없어도 대선을 치를 수 있게 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재명, 조국보다 더 득표력 있는 선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복귀하여 친문 세력을 결집하면, 미시적으로는 친명 세력과 경쟁 구도가 되지만, 거시적으로는 범야권의 외연이 확장되고 정치적 기반이 넓어지고, 전체 야권 전력이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에 하나라도 김 전 지사 복권이 일각의 해석처럼 야권 분열의 기대에서 검토되는 측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런 발상은 재고돼야 한다.”면서 전략적 측면에서 하지하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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