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vs. 반항아. 후계자는 옛말, ‘반항아가 뜬다’?
한동훈, 문재인 대통령과 맞선 윤석열 벤치마킹(?)
대통령과 맞설수록 ‘차기 주자’ 주목도 상승, 결과는?

[뉴스엔뷰] 왕조시대 왕위 계승 1순위는 주로 적통(嫡統)을 있는 세자였다. 민주주의 시대에도 대통령 권력을 얻는 대표적인 방법은 주로 후계자가 되거나, 반역에 가까운 반항아로 성장하는 방법이 있다.

후계자 사례는 왕조시대처럼 대통령이 키워주는 인물 내지 최측근이 되어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방법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전두환 정권 당시 2인자였던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직행했고, 김영삼(YS)은 노태우 정부 시절 3당 합당을 통해 여권의 2인자 자리를 꿰차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반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YS와의 갈등으로 눈 밖에 나면서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다. 살아있는 권력의 보살핌이 없어서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호남 정당+영남 후보구도에 따라 DJ가 비서실장인 김중권을 지지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러나 김 실장의 인지도가 쉽사리 오르지 않아 노무현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무명에 가까운 노무현 후보는 연청의 도움으로 광주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대선 후보가 됐고, 대통령으로도 당선됐다.

이처럼 과거에는 대통령이 밀어주는 일명 후계자가 당대표, 장관 등으로 대권 수업을 거쳐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후계구도보다는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일명 반항아 컨셉으로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있다. 두 사람은 야당 시절 대선 경선 당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견원지간이었다.

대통령과 맞서면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정치권의 불문율을 깬 최초의 사례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후계자로 임태희 비서실장을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임태희가 3선 국회의원 임기를 중도에 사퇴하고 비서실장으로 갈 당시부터 대선 후보를 약속받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후 임태희 전 비서실장이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돌풍에 가까운 박근혜 바람을 막지는 못했다.

각을 세우는 것을 넘어 반역에 가까운 반항아적 연출로 대통령에 당선된 인사가 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조국 법무부장관 수사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눈 밖에 나며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물론 항간에는 이것에 대해 약속대련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의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나는 상황이라는 말도 떠돌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과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국민적 지지를 얻어 정치 입문한지 1년도 채 안 돼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에는 한동훈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고 있다.

물론 이 또한 허리케인의 덩치로 정치권과 민심을 강타할지 찻잔 속 태풍으로 얼핏 보이다 말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한동훈을 활용하려는 세력의 마음에 들어야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지금 얼핏 보여 지는 모습은 윤석열 대통령과 원팀이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에 맞서는 등 반역에 가까운 반항아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물론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4.10 총선 참패에 대한 한동훈 책임론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의 ·조 심판론민주당 인사 영입을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 대표 하나 맡겠다는 중진 없이 또다시 총선 말아먹은 애한테 기대겠다는 당이 미래가 있겠나라고 한동훈 대표론을 정면 비판했다.

이러한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유력한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상황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의 당권·대권 접수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또,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정부의 직구 규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간보기를 통해 당권 출마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 해외직구 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적었다.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들이받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시선의 집중을 위한 적절한 쇼맨십이 펼쳐지는 상황이란 말이 나온다.

이 같은 모습으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은 22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무조건 출마하실 것 같아요.”라며 “KC인증과 직구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 내지는 정부와 각을 세웠죠.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갈 겁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21일 유상범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에 정책에 대한 의견을 쓰는 걸 보고 사실 이게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는 신호탄이 아니겠냐라고 분석했다.

한 전 위원장이 이처럼 윤 대통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윤석열 학습효과로 보인다. ,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 맞서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모습의 연출도 최고 권력의 일정부분 묵시적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 상황을 판단의 기본선에 놓았을 때 윤 대통령과 맞설수록 당권 및 대권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강력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런종섭사태, ‘875원 대파 발언논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논란 등 총선 패배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윤 대통령과 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 될 경우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란 연출이 필요해 보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전국 성인 1000(무선 ARS)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전 비대위원장이 29.1%,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27.8%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54.8%였고,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13.6%, 나경원 당선인 9.5%, 유 전 의원 6.4% 순이었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칙대로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면 한 전 위원장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당원 50%+일반 국민 50%로 하더라도 한 전 위원장이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전 위원장이 당원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일부 여론조사 결과 20%대 초반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동안 두 사람은 이미 3차례나 ·한 갈등을 겪었다. 갈등의 진위여부를 떠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만일 윤·한 갈등의 모습이 강력하고 대담해 질수록 승자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 정치적 상황설정의 틀에서 해석하면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본격적으로 자기 정치를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을 연출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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