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당 비례 1번 황보승희, “한동훈 사퇴해야”
보수정당 선명성 경쟁?…정당 지지율 상승 ‘성공적’
황보승희, 정당 지지율 ‘상승’…비례1번 ‘국회입성’
[뉴스엔뷰] 4.10 총선을 앞두고 묘하게 주목이 집중되는 대목이 하나 있다.
극우보수정당인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이 같은 편으로 여겨지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때리고 나선 것이다.
광화문세력으로 대표되는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의 주도로 문재인 정부 당시 광화문에서 집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계속 대립하며 싸워 온 극우보수정당이다.
당연히 국민의힘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특히 ‘지국비자’라는 말처럼 ‘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자유통일당’을 강력하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민비조’, 즉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여당 버전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은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매섭게 공격했다.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 황보승희 국회의원이 지난 3월 국민의힘 공천을 비판하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해 정치권의 이슈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황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 공천과정에서 우파를 척결하고 좌파를 우대했다는 이유를 들어 한동훈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한 좌파 총결집 전략으로 나온 것과 달리 한 위원장의 공천은 ‘우파 척결, 좌파 우대’로 민주당에서 온 오리지널 좌파들은 영웅 취급하고 있는 반면 보수 세력 결집은 내팽겨쳐버렸다”면서 “야당이 파놓은 왜곡된 이념 프레임에 갇힌 채 피아를 구분 못하는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민들이 (도태우 변호사에게) 준 공천장을 빼앗기까지 했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처럼 입에 올릴 수 없는 절대 존엄인가”라고 비판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같은 달 29일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정책을 문제 삼으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 발표가 뜬금없는 ‘노무현 아바타’라고 스스로 자인한 셈”이라며 “최소 4조 6천억 원에 달할 해당 공약 이행 비용과 서울이 가진 역사적 지리적 중요성도 제대로 고려치 않은 상태로 대한민국을 망칠 위험한 발상을 내놓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세종시 수도 이전이 분단을 고착화하는 반통일 정책”이라면서 “자유통일당은 서울을 통일 한국의 수도로 위상을 높이고, 세종시는 IT기술을 집대성한 AI 도시 또는 의약, 인공지능 등의 기술집약도시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황보승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할 수밖에 없는 도덕적 문제를 거론하거나 불출마 선언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탈당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 연출된 상황에 황보 의원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그리 좋을 수는 없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비례대표 1번인 황보승희 의원의 경우 정당지지율이 올라가면 더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국민의힘의 우군으로 불렸던 자유통일당이 이처럼 민주당보다 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선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도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을 주도한 가운데 광화문 세력 등 보수인사들이 밀려나고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손쉽게 공천권을 거머쥐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특히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와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보수세력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말도 나온다.
더구나 국민의힘 총선 출마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및 탈당을 거론하자 보수세력 내에서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배제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이러한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한동훈때리기’를 통해 자유통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연출, 이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자유통일당의 이러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는지 몰라도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의 경우 상승 국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1~2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에서 자유통일당은 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물론 보수성향이 강한 의뢰자와 조사자의 데이터지만 만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4.7%였다.
인터넷언론 뉴스피릿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2~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 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는 4.7%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5.9%다.
자유통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국민의힘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를 연출하면서 ‘윤석열 지키기’전략은 일단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황보승희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지난 달 8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정당인 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그는 이 자리에서 “선대의 피땀과 희생으로 지켜온 정체성,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것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숭고한 사명이다. 그 중심에 자유통일당이 있다”라며 입당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