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부터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2.8%) 2%대로 내려왔으나 2월(3.1%)부터 다시 3%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3.9%)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다. 지출 비중이 커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올랐다. 신선과실이 40.9% 오르며 오름세가 가장 거셌고, 신선채소와 신선어개가 각각 11.0%, 1.1% 올랐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40.9% 올라 2월(41.2%)에 이어 두 달 연속 40%대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11.7% 오르면서 2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산물만 보면 20.5%로 상승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88.2%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사과 대체재로 소비가 늘어난 배와 귤이 각각 87.8%·68.4%, 토마토가 36.1%, 파가 23.4%, 쌀이 7.7%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도 1.2% 상승해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석유류는 지난해 1월 4.1% 오른 이후 2월부터 물가 하락 추세를 이어오다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역시 2.4% 상승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4월부터는 기상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물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추가적인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3월에 연간 물가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만 물가수준이 결코 낮지 않은 만큼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