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민연금이 실리콘밸리은행의 모회사 SVB 금융그룹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 10만여 주(300억원)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SVB 금융그룹의 지분을 10795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00억원 규모다.

국민연금은 작년 9월말 8911주에서 연말 10795주로 지분을 늘렸는데, 평가액은 27342000달러(3562000만원)에서 23197000달러(3022000만원)로 오히려 줄었다. 여기에는 국민연금 직접투자분만 반영됐고 위탁운용분은 제외됐다.

SVB 금융그룹 주가는 파산 여파로 지난 9일 기준 106.04달러로 급락한 뒤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국민연금이 주가 하락기에 '물타기'에 나섰다가 원금 회수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에 빠진 셈이다.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이 SVB 폐쇄를 결정하면서 주가는 하루 새 267달러에서 급락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통화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역대 최저인 마이너스(-) 8.22%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은 890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조원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주식 비중을 확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기금운용위원회는 2027년까지 국내 주식 비중은 14%로 줄이고, 해외주식 비중은 2027년까지 40.3%로 높이는 내용의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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