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KT 이석채 회장이 경영상 배임, 친척 특혜 의혹 등으로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했다.
참여연대는 서울중앙지검에 KT 이석채 회장을 197억 원 배임 혐의로 27일 고발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앞서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KT 실무책임자들의 내부기밀보고서를 제보받아 이 회장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본부장 이헌욱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이석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의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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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의 주장은 KT의 이 회장이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강행했으며, 8촌 관계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투자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KT에 수백억대의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고발장에서 "매년 160억 원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내부 보고가 있었음에도 이 회장이 서울 지하철 5·6·7·8호선의 스마트 애드몰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히고 “부당하게 재투자를 지시해 회사에 6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가투자금 60억 원 외에도 수백억 원대의 추가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애드몰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 중인 지하철 5·6·7·8호선의 148개 역사 및 1558개 전동차에 IT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열차운행 및 공익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광고, 전시,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는 2140억 원대의 광고권 임대사업이다.
참여연대는 또한 이 회장이 자신의 8촌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에게도 특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이 대표로 있던 '오아이씨(OIC)랭귀지비주얼' 설립 과정에서 이 회장이 유 전 장관에게는 수억 원의 이득을 주고, 회사에는 약 6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유 전 장관이 지분을 갖고 있는 콘텐츠 업체 '사이버MBA'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식가보다 9배 비싼 가격으로 매입해 회사에 77억7500만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의 또 다른 불법 혐의가 드러날 경우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며 "검찰은 이번에 고발장이 제출된 이석채 회장과 관련된 여러 건의 배임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3월에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에서 사기 혐의로 시민단체인 'KT·계열사 노동인권 보장과 통신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으며 같은 해 5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당한 바 있다.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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