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국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했지만, 시청 장소의 5분의 1가량도 못 채우는 저조한 참석률을 보여 빈축을 샀다.
[뉴스엔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국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했지만, 시청 장소의 5분의 1가량도 못 채우는 저조한 참석률을 보여 빈축을 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23개국에서 화상 연설을 했고, 한국은 24번째 국가가 됐다.
하지만 이번 연설에서 국회의원들의 참석률은 눈에 띌 만큼 저조했다. 300석 가까이 되는 대강당에 착석한 인원은 약 50-60명 정도였다. 연설 때마다 좌석이 꽉 차 있던 이전 국가들과 대조적이다.
아시아 국가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달 23일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였다. 일본에선 710명(중의원 465명, 참의원 245명) 중 5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약 15분 동안 진행된 화상연설에서 러시아가 10년 동안 무기 생산과 축적에 매진하며 전쟁을 준비해왔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라 민족의 문화 언어 등을 없애고자 한다"고 고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찾아내 학살하는 사람들은 민족운동가와 역사,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며 "교육 기관 등 민간인 시설 파괴는 러시아의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다음으로는 다른 국가들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리우폴은 현재 최악의 상황으로 러시아 군은 (도시를) 완전히 초토화하고 파괴했다"며 "몇만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50년대 전쟁을 한 번 겪었고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은 이겨냈다"며 "러시아 군 장비를 막을 수 있는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다. 대한민국이 도와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과 함께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마리우폴 현지 상황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