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 중 유일한 서울 지역이었던 대방지구만 인기를 끌며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방지구는 분양 물량이 희소한 서울 지역으로 155가구 모집에 7,693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66.9대 1을 기록했다.

[뉴스엔뷰] 정부가 신혼부부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개시한 신혼부부희망타운(신희타)이 수요층에게 외면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분양 일반공급과 신혼희망타운 4차 사전청약접수가 시작됐던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 사전청약 현장접수처 외벽에 사전청약 4차 공급일정 안내 현수막이 설치된 모습.사진/ 뉴시스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분양 일반공급과 신혼희망타운 4차 사전청약접수가 시작됐던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 사전청약 현장접수처 외벽에 사전청약 4차 공급일정 안내 현수막이 설치된 모습.사진/ 뉴시스 제공

이번 4차 공공 사전청약에서 역대 최대 물량이 공급된 데에 반해,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등 저조한 결과가 드러났다.

이번 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수를 간신히 넘었지만, 지역별 수요 쏠림이 뚜렷했다. 신청 대상인 신혼부부의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고 공급을 밀어붙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 중 유일한 서울 지역이었던 대방지구만 인기를 끌며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방지구는 분양 물량이 희소한 서울 지역으로 155가구 모집에 7,693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66.9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시흥 거모와 안산 신길2의 경쟁률은 각각 0.4대 1로 미달되는 등 총 7곳이 미달됐다. 전체 신혼희망타운 신청자 중 30%가 서울 대방지구에서 발생했다.

앞선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가 생활하기에는 작은 평수와 수익 공유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 대방지구의 경우 출퇴근하기 좋은 서울 중심지여서 인기를 끈 것과 달리, 나머지 지역에선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3차 사전청약에서도 신혼희망타운은 2172명 모집에 1297명이 신청해 미달을 기록했다. 

신혼희망타운은 젊은 신혼부부가 내 집 마련에 드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분양가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책정되고, 주택담보대출도 집값의 최대 70%까지 연 1.3%의 고정금리로 최장 30년 간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주택 수준이 수요층이 희망하는 바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주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용 60㎡(18.15평) 이하 소형 평형만 공급된다. 자녀와 함께 살기에는 비좁다는 게 신혼부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주택 수요가 가장 몰리는 서울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들에게는 사실상 청약 기회가 없고, 실제 입주까지 최소 4~5년 이상 걸린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신혼 때 잠깐 살고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도 쉽지 않아, 내 집 마련의 발판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수요층의 현실적인 여건에 맞춰 주택 공급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혼희망타운은 대부분 46~59㎡ 소형 평형이라 공공분양 물량에 비해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으며, 주택 공급량만 늘리기보다는 수요 맞춤형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국토부는 올해부터 신희타에 전용 55㎡ 이상 평형 공급을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중형 평형(전용 60~85㎡)을 도입할 예정이다. 2018년 11월 주택 공급을 개시한 지 3년 여 만이다. 또 1.3%의 초저리 대출 지원을 통해 신혼부부들이 초기 30%만 부담하면 내 집을 마련을 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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