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030의 주성분인 부데소니드가 코로나19 증상개선제로 탁월한 것으로 확인이 된 상황에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번 동물시험을 통해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UI030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뉴스엔뷰] 국내 첫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임상 중인 한국유나이트제약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지난달 23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UI030(부데소나이드·아포모테롤)’의 동물효력시험 결과,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오는 5월 중 임상 1상을 마치는 대로 임상2상 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9월 UI030의 임상2상 시험계획을 신청했으나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물효력시험 자료보완을 요구했다. 임상 진입 지연 소식에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았던 만큼 주가 급락, 시가총액 감소 등 홍역을 앓기도 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에서 햄스터를 대상으로 UI030의 효력시험을 실시했다. 시험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햄스터를 대상으로 미 처치, 아포모테롤 단독처치, 부데소니드 단독처치, 아포모테롤·부데소니드 복합처치 등으로 나눠 바이러스 역가를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시험 결과, 아포모테롤·부데소니드 복합처치군이 다른 군 대비 약 90%이상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I030은 두 가지 물질 ‘아포모테롤’과 ‘부데소나이드’를 섞은 개량신약으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천식 치료제 ‘심비코트터부헬러’를 개량한 물질이다. 애초 천식 치료제로 개발하려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아포모테롤과 부데소나이드가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점을 착안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증상 발현 시 7일 내 부데소니드를 흡입할 시 응급치료를 받거나 입원할 위험이 9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특히, UI030은 흡입하는 형식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복용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기존의 주사형, 경구형의 경우 혈액을 통해 운반되거나 소화기관을 거치는 등 전신 부작용 위험이 제기됐다. 반면, 흡입형의 경우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폐에 한해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동시에 부작용 위험도 낮다. 무엇보다 전문 의료교육을 이수한 의료진에게만 치료받아야 하는 주사형 치료제와 달리 훕입형의 경우 약국 등에서 구매해 환자 본인이 직접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가정에서 저렴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게임 체인저(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빠궈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 제품 등을 이르는 말)’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UI030’의 한 달 치 약값은 200~300달러 수준으로 건강보험 적용 시 실제 환자 부담(약가의 30% 가정 시)액은 약 6만~7만 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연구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와 흡입 연구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기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식약처 보완사항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 각 분야의 저명한 교수진들과 협업 진행 및 시험 설계 과정에서 예정보다 일정이 늦어졌지만, 코로나19 유행의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연구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동물시험으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된 UI030의 임상 성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동물시험 결과와 개량신약 임상1상 결과를 5월 중 식약처에 제출해 IND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