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같은 투자쏠림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단 투자는 투자일 뿐이다. 일반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현재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일반 투자자들이 ESG 펀드의 실체를 알기 어렵다. 기관과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뉴스엔뷰] 이른바 ‘착한 기업’으로 분류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에 출시된 공모펀드 중 주식형 ESG 펀드로 분류되는 상품은 총 36개로 설정액은 1조1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 중 절반에 가까운 5233억원은 올해 유입된 것으로 ESG 관계 기업에 대한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ESG 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이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적정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실행하는 투자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ESG 등급이 높은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면서 투자업계의 관심이 증가했다.
지난 2일 한국은행 역시 “글로벌 ESG 투자 확대 추세, 외환보유액의 공적 책임성 강화, 투자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외화자산 운용액과 관련해 ESG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주요 증권사 역시 ESG를 통한 경영 강화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에 ESG연구소를 신설, 윤석모 리서치센터장이 연구소장을 맡아 진두 지휘 한다. 삼성증권은 ‘ESG, 자본시장의 뉴노멀’, ‘성공적인 ESG 채권 발행 전략’ 등의 리포트를 발간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전략기획부에 ESG전략팀을 구성하고 ‘ESG 위원회’를 설립, 투자전략을 고객들에게 제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ESG와 연계된 안건을 심의·결의하고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를 확립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쏠림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단 투자는 투자일 뿐이다. 일반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현재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일반 투자자들이 ESG 펀드의 실체를 알기 어렵다. 기관과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