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워시(Green Wash)란 기업이 환경에 해로운 활동을 하면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광고해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녹색 분칠이라고도 한다.
[뉴스엔뷰]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이니스프리가 ‘그린 워시(Green Wash)’논란에 휩싸였다. 종이에 플라스틱을 감쌌음에도 마치 종이로만 만들어진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게끔 광고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에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에 대한 게시글 올라왔다. 사용 내내 종이 용기로 인식하고 쓴 제품이 사실 플라스틱이었다는 내용이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 많은 작성자는 지난해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HELLO, I'M PAPER BOTTLE(안녕, 나는 종이 용기야)”라는 문구가 적힌 화장품을 구매했다. 점원 또한 ‘친환경 패키지’를 이용한 신제품이라고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작성자가 해당 제품을 분리 배출하는 과정에서 종이 용기 내부에 별도로 플라스틱 용기가 감싸져 있음을 알게 된 것.
이에 대해 작성자는 “뒤통수 한 대 맞은 기분”, “사기성 짙은 제품인 줄 알았다면 안 샀을 것”이라며 겉 포장에 종이 용기만 강조한 문구에 대해 ‘소비자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해당 제품은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린 워시(Green Wash)란 기업이 환경에 해로운 활동을 하면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광고해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녹색 분칠이라고도 한다. 실제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 해양심층수, 블루베리 등 자연 친화적 재료가 주원료인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대한화장품협회가 선언한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에 동참하는 등 불필요한 플라스틱 용기를 지양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린 워싱 논란이 제기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은 고갈 자원인 석유 대신 식물 유래 및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이니스프리 MC팀 관계자는 <뉴스엔뷰>와의 인터뷰에서 “본 제품은 용기 바깥을 싸고 있는 종이 라벨의 역할을 쉽게 설명하고자 페이퍼 보틀이라고 표기하게 됐다. 제품 패키지 박스와 홈페이지 상세 페이지에 기획 의도 및 분리배출 방법을 상세히 표기하여 안내해 드리고자 노력했으나 제품 네이밍으로 인해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며 “고객님께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 드리지 못하고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제품은 화장품 제조 시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색 PE 재질의 내용기를 사용하고 겉면에 종이 라벨을 씌운 플라스틱 저감 제품”이라며 “기존 제품과 대비했을 때 플라스틱을 51.8% 절감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