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중소기업청 정영태 차장

▲ 중소기업처 정영태 차장     © 운영자
예로부터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하지 못 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 시절의 가난이 임금님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였다면 지금의 청년실업 문제가 그와 견줄 수 있는 국가적 난제인 듯싶다.
 
최근 정부는 청년실업을 완화하기 위한 각종 대책들을 마련해 오고 있다. 중소기업청도 이런 정부 시책에 발맞춰 중소기업을 통한 고용창출과 함께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 중에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느끼고 있는 부분은 그동안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인식개선이나 중소기업 취업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청년 일자리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서 간과했던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 했다는 것이다. 신세대 청년들은 무엇보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이며 실용성을 중시한다. 또한 좋고 나쁨이 분명하고 자기의 생각에 솔직하며, 네트워킹과 스마트한 것을 좋아하는 이른바 ‘P세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일자리 해법도 기존의 제조업 및 제조기반 서비스 중심에서 P세대 선호분야 중심으로, 기존 기업의 빈 일자리 매칭 중심에서 P세대 선호직종 창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젊은 세대의 창조적인 감각에 부합하고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이 높은 참살이 서비스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에 이르러 사람들의 지적수준이 높아지고 경제적인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과거 단순히 먹고 사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개인의 건강, 행복, 자아실현 등을 추구하는 ‘참살이’로 그 중심이 이동되고 있다. 참살이가 처음 등장한 지역은 유럽으로서 1990년대 초 여성건강과 복지에 관련된 사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미국의 ‘로하스(LOHAS)’ 영국의 ‘다운시프트(Downshift)’로 그 범위와 시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참살이가 사회대안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유럽과는 달리 2000년대 이후 대중매체에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식품, 가전, 섬유, 건설 등 전 분야에 걸쳐 개인적인 참살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었다.
 
이러한 참살이 관련 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고령화 및 삶의 질 향상에 따라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참살이 관련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고용창출의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네일아티스트인 김미원 씨는 2001년 홀로 창업하여 지난해 15개 사업장에 종업원 60명,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프랜차이즈 봉숭아손톱의 대표로 성장했으며, 커피바리스타인 (주)구띠에 박명진 대표는 1995년 1인 창업이후 국내 최초로 로스팅 스트레이트 커피를 만들어 종업원 55명에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이러한 미래유망 참살이 관련 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5개월여 동안 관련 전문가 및 단체, 중소기업들과 함께 ‘참살이 서비스 창조기업 육성대책’을 마련하였다. 동 대책을 통해 ‘13년까지 웨딩플래너, 네일아티스트, 커피바리스타 등 9개 분야의 일자리 3만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분야별 전문과정을 통해 집중적인 훈련과 실습을 실시해 성공적인 창업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참살이 분야는 지식기반의 창조적 서비스 산업이다. 따라서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고 소정의 훈련과 기술이 수반된다면 국민 소득수준 향상에 맞춰 좋은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미래유망 업종의 창업을 통해 청년실업을 한번 극복해 보자. 더불어 공급자 중심의 일자리 정책이 아닌 청년들의 가치관 변화를 수용하고 그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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