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우리은행은 하우스푸어들을 위한 '신탁 후 임대(트러스트 앤 리스백)' 제도의 지원대상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트 앤 리스백 제도가 시행된지 20일이 지난 21일 현재까지 신청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제도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원을 확대하는 등에 대한 검토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부터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과도한 원리금 부담을 안고 있는 '하우스푸어'를 위한 트러스트 앤 리스백 제도를 시행했다.
트러스트 앤 리스백 제도는 신탁등기로 소유권을 은행에 넘기고 3~5년간의 신탁 기간동안 대출 이자 대신 월세를 내는 방식이다. 15~17%의 고금리 연체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에서 벗어나 대출금의 4.15% 정도의 임대료만 내면 된다.
하지만 지원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트러스트 앤 리스백 제도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는 반면 신청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 제도의 지원 요건은 우리은행에서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다. 다른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우리은행이 주택의 소유권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음 추산했던 1300여 가구 중 현재 연체 중인 550여 가구의 대출 현황을 보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2금융권 등 다른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우리은행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제도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팔성 회장은 이날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장학금 전달식에서 "하우스푸어를 위해 대상자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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