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MBC(문화방송)의 2대 주주 정수장학회가 비밀리에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MBC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15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문화방송 전략기획부장 사이에 있었던 대화록을 공개했다.


한겨레는 세 사람은 지난 8일 오후 5시쯤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 소재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만나 문화방송과 부산일보의 지분매각 추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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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에 의하면 이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 등 핵심인사와만 지분매각에 관한 내용을 공유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 등은 정수장학회가 보유 중인 지분이 6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본부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전해들은 최 이사장은 문화방송 지분 30%를 매각해 차기 정부의 대학 반값 등록금 지원에 필요한 장학기금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이 자리에서는 정수장학회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부산일보 매각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


최 이사장은 “이것도 비밀리에 하는 건데 이게 바로 부산일보 매각 체결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빽으로 부산일보를 쓴다는 거라. 자기들이 우리에게 찾아와서 인수하고 싶다길래 나는 그냥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그냥 가져가라고 했지”라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대화록이 공개되자 문화방송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이 최필립 이사장과 밀실 거래를 통해 문화방송을 팔아치우기로 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문화방송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 지역에 선심성으로 뿌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하는 등 최후의 결사투쟁에 나설 것”, “박근혜 후보는 김재철 사장과 매각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 조속히 그를 해임해 결백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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