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검찰은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부정 입학시킨 재벌가의 딸과 며느리 등을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다.
인천지검 외사부(김영준 부장검사)는 14일, 브로커를 통해 꾸민 가짜 서류로 자녀를 국내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킨 학부모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학부모들은 1인당 5000만~1억원을 브로커에게 건네주고 브라질, 과테말라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장기간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여권, 시민권 증서 등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D그룹 전직 회장 아들 부부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앞서 13일에는 H자동차 부회장 아들과 며느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 외에도 가짜 서류로 자녀를 국내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킨 학부모들은 재벌 3, 4세 며느리, 딸이거나 유명 병원장 부인, 골프장 소유주 등 서울 강남 부유층 등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학교의 입학자격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자녀 또는 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내국인으로 제한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부정입학학생의 상당수가 재벌가의 자녀들로 드러나고 있다"며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일부 학부모들 가운데에는 브로커가 진짜 외국 국적을 주는 줄 알았다고 진술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함혜숙 기자
nik9@abck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