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국내 대형상조 회사인 그린우리상조(주)의 임원과 사채업자 등이 100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은 23일 “그린우리상조(주) 전 대표이사 A씨는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사채업자 B씨 등 8명을 그린우리상조 자금 1백여억원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혐의로 고소했으며 강남경찰서가 사건을 이첩 받아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조사결과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그린우리상조(주)는 지난 3월 기준 가입 고객 5만6천여 명으로 상조업계 8위의 업체다. 또한 현금성 자산 3백20억 원을 보유한 회사로 지난 해 6월 그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인핸스먼트컨설팅코리아가 우리상조개발(주)을 인수한 후 지난 2월 스마트산업개발(주)에 매각했다.
매각 5개월 만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만큼 매각과정을 둘러싼 불법 행위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이번 그린우리상조(주) 횡령사건에는 사채업자 및 코스닥 상장사(해당사는 지난 4월 상장폐지)까지 관여된 것으로 알려져 상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린우리상조(주) 횡령사건은 지난 2010년 발생한 보람상조, 현대종합상조 등 대형 상조회사 사주의 횡령사건에 이어 또 다시 터져 나온 만큼 상조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그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인핸스먼트컨설팅코리아는 우리상조개발(주)를 36억원에 인수하고 그린우리상조(주)로 상호를 바꿔 6개월 만에 스마트산업개발(주)에 1백30억 원에 매각해 1백억 원 가까운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마트산업개발(주)이 인핸스먼트컨설팅코리아로부터 그린우리상조(주)를 인수할 당시 적정 인수가격은 70억원대라는 회계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높은 가격에 그린우리상조(주)를 인수한 배경에도 의혹의 시선이 간다.
이번 횡령사건에는 사채업자들과 코스닥 상장사 등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산업개발(주)는 지난 2월 이번 사건 피고소인 중 한 명인 회사대표 C씨가 아파트시행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3백억원대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그린우리상조(주)를 인수키로 하고 인수자금 1백30억원 가운데 60억원을 회사 주주 D씨 부동산 담보제공을 통해 차입하고 나머지 65억원을 사채업자 B씨 등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산업개발(주)이 그린우리상조(주)를 인수한 직후 사채업자 B씨 등은 그린우리상조(주) 현금자산 1백여억원을 수차례에 걸쳐 대여금, 코스닥 상장사 신주인수권부사채(BW)인수자금 명목 등으로 횡령 또는 유용했다는 것이 전 대표이사 A씨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피고소인들은 그린우리상조(주) 이사, 감사 등으로 등재하고 회사 돈을 인출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횡령사건 사전 공모 여부 등에 대한 경찰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린우리상조(주)는 이번 사건 등으로 인해 할부거래법 규정에 의한 고객선수금 예치(예치기관 우리은행) 의무를 지난 3월 이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객 행사이행, 해약 환급금 지급 등에 따른 우리은행 예치금의 인출도 적법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그린우리상조(주) 전 대표이사 A씨는 그린우리상조(주)의 횡령사건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에 지난 6월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고소사건과는 별개로 검찰이 그린우리상조(주)에 대한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혐의와 관련,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그린우리상조(주)의 매월 고객 선수금 CMS 인출 규모는 14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금융감독 당국에 의해 그린우리상조(주)의 CMS 이용승인 해지권고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그린우리상조(주)의 한 관계자는 “회사 자금 중 상당 부분은 철강스크랩 등에 투자돼 자금 회수를 위해 압류 등 조치를 취했으며 20여억원 가량이 대여금 처리됐는데 이 돈의 횡령 여부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경찰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 그린우리상조(주) 현 대표이사 E씨는 경찰에 전 대표이사 A씨 등 5명을 횡령 또는 배임 혐의로 고소해 현재 피고소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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