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후 첫 압수수색 당해 '뒤숭숭' 분위기

[뉴스엔뷰] 대구은행이 창립 5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경찰이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 행장을 비롯해 대구은행 부장급 간부 5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한 것도 모자라 5일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곳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였기 때문이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제2본점에 경찰 수사관 50여 명을 투입해 행장실,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박 행장이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주는 상품권을 법인카드로 구매한 뒤 현금으로 바뀌는 일명 ‘상품권깡’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대구은행이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투서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금감원은 내부 투서를 받고 정기검사 때 상품권 구매금액 등을 검사했지만 특별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잠했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투서가 경찰에 접수되면서다. 8월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박 행장은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를 찾아가 비자금 문제와 본인의 거취문제에 대해 논의했었다.

경찰은 이날 압수 수색 자료를 분석하는데로 조만간 박 행장 등을 소환해 비자금 용처 등에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