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경영평가 D등급 부여...금호 “산은 평가에 법적대응”
[뉴스엔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우회적인 압박에 나섰다.

7일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해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도 적자를 냈다며 경영평가 등급을 D등급으로 확정한 것. 이는 C등급 기준인 70점에서 0.2점 모자란 69.8을 받은 결과다.
경영평가는 경영계획 달성도 70점과 정성적 평가 30점으로 이루어지는데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경영계획 달성도는 59.2점으로 2015년의 42.4점에서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산은의 정성적 평가에서 전년의 18.1점보다 크게 하락한 10.6점(총점 69.8점)을 받으면서 70점을 밑돌았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경영평가 자체가 부당하다며 재조정을 위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인위적인 경영평가 점수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이에 불복해 등급 재조정을 위한 이의제기 및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이 경영평가 등급을 D(총점 70점 미만)에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성적 평가 점수를 낮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를 고려할 때 정성적 평가는 최소한 전년 점수 수준이어야 한다는 게 금호타이어 측의 주장이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상표권 미 협조시 경영평가 등급을 D등급으로 평가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고 압력을 가한 것도 이번 경영평가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한편, 과거 2012년부터 시작된 경영평가 등급에 있어 금호타이어는 2012년, 2013년 2년 연속 B등급을 받았고, 이에 따라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5년에는 회사에서 워크아웃 기간의 고통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약 30%에 달하는 임금 인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의 무리한 파업(39일)이 이어져 저조한 실적을 보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