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펀드매니저 사임표명…'경쟁력 약화 우려'

[뉴스엔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인재를 키우는데 공을 들인다. 그런 한투운용에도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자금 이탈 및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이후 펀드매니저를 포함한 30명 이상이 퇴사한 데 이어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스타 펀드매니저인 박현준 코어운용본부 본부장이 사임을 표명한 것.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회사에 이미 사의를 표명했고 6월 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의 사의는 최근 열린 한국투자금융지주 보고를 통해 김남구 부회장에게도 전해졌고 기관투자자들에게도 펀드매니저 변경이 통보됐다.

<제공=금융투자협회 공시>

업계에선 한투운용의 잇따른 인력 유출의 원인으로 보수적인 내부 분위기와 더불어 상품 다양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본부장 역시 사측에 해외펀드와 헤지펀드 설립 등을 제안했지만 무산됐다는 후문.

대형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투운용이 오랜 시간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와 삼성그룹주펀드에만 의존했다고 본다"며 "이 외에 대표펀드가 없어 상품이 다양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투운용이 주식형펀드 소수에만 집중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네비게이터펀드의 설정액은 한때 2조원을 넘겼으나 현재 8000억원대로 대폭 줄었다.

한투운용이 부동산이나 SOC(사회간접자본) 등 대체투자 부문이 취약한 점도 한계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경쟁사들이 부동산 공모펀드를 앞다퉈 내놓는 것에 반해 한국운용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뚜렷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는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올해는 퇴직연금펀드(TDF)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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